[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여야가 15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잇따른 방중 행보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중국이 방문 비용을 지원한다는 언론보도를 근거로 "(민주당이) 돈 받고 나라 팔아 먹는다"고 비난했지만 민주당은 "한중관계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며 맞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의원 5명이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오늘 추가로 방중하는데 그 비용을 중국이 댄다고 한다"며 "뇌물 회유가 아닐 수 없다. 중국 돈을 받고 나라 팔아먹는 짓이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2일 김태년·홍성국·홍익표 의원(당 민생경제특위 소속)등 5명이 방중한 데 이어 이날 도종환·박정·김병주 의원 등 6명이 방중 의원단을 구성해 중국으로 떠났다. 민주당은 경제 문제·한한령 정상화 등 양국 간 현안 해결을 위한 방문이라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중국이 왜 비용을 부담하는지 여부를 밝혀달라"며 "이 사건은 외교참사를 넘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단결된 힘으로 중국의 오만방자한 행태를 꾸짖어도 부족한데 중국의 비용으로 방중단을 꾸려 중국으로 향한 국회의원이 있느냐"며 "싱하이밍에게 뒤통수를 맞은 민주당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는 어떤 뒤통수를 맞고 올지 걱정과 한숨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날 출국한 민주당 의원들은 '국익 외교'를 강조했다. 방중 의원단 부단장인 박정 의원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사드(THAAD) 사태'로 한한령이 내려졌고, 지방정부 차원에서 교류는 간간히 있었지만 많은 부분이 정상화되지 못했다"며 "약 두 달여 전에 중국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 최고 기관)와 티베트 자치구에서 방중을 요청해 동료 의원들에게 같이 갈 것을 권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시절 한한령 해제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적도 있고, 문재인 대통령 특별보좌역으로 중국을 방문한 이력도 있다. 당초 국민의힘 의원 두 분이 참석하기로 했지만, 당내 혹은 개인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불참하게 됐다"며 "외교는 정치적 흑백 논리가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 만나고 논의해야 한다는 생각에 일정을 강행했다"고 강조했다. 의원단은 한중 관광·문화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전인대 교육과학문화보건위원회 주임 등 중국 관계자를 만나고 티베트 자치구에서 열리는 티벳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으로 떠난 홍익표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방중 관련 여당의 공세를 비판했다. 홍 의원은 "아무리 나라가 어렵고 여러 가지 정쟁에 졌다고 해서 외교 문제를 정쟁으로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문제로 조공외교나 굴욕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지난 8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만나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 일로 민주당의 친중 논란과 여권의 중국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외교부는 싱 대사의 부적절한 행동을 초치했고 중국 정부도 정재호 주중대사에 항의하는 등 맞불을 놨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