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 반도체 업체 AMD가 인공지능(AI)용 첨단 반도체를 선보이며 AI 반도체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엔비디아 추격에 나섰다.
AMD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전략 발표 행사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MI300X'를 연말 출시한다고 밝혔다.
GPU는 원래 게임 등의 그래픽 작업, 암호화폐 채굴 등에 처리속도를 높이는 일종의 가속기로 개발됐지만 최근에는 '챗GPT' 등 최첨단 생성형 AI에 활용되고 있다.
AMD는 MI300X가 기존 대형언어모델(LLM)과 최첨단 AI 모델을 위해 설계됐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경쟁 제품인 엔비디아 H100이 120GB 메모리를 탑재한 반면 MI300X는 최대 192GB의 메모리를 탑재해 대형 AI 모델에 장착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리사 수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MI300X는 엔비디아 H100보다 메모리 밀도가 2.4배 높고, 대역폭은 1.6배 이상 넓다"며 "LLM의 중심에는 GPU가 있고, GPU는 생성 AI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AMD는 새 GPU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수 CEO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AI 칩 시장 규모가 올해 300억 달러에서 연간 50% 이상 성장해 2027년에는 1천500억 달러 이상에 이를 것"이라며 "LLM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 이를 실행하려면 GPU 여러 개가 필요하지만, AMD 칩에서는 많은 GPU가 필요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AMD는 신제품의 대형 고객사를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고객사 확보 문제 때문에 엔비디아와 경쟁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AMD의 주가는 연초 이후 두 배로 올랐고 지난 13일 초반장에는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AI 전략 발표 이후 3.6 % 하락 마감했다.
로이터는 "AMD는 AI 칩의 고객사, 판매 계획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대형 고객사가 없다면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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