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고졸 신인으로 유일하게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엔트리에 들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야구대표팀 24인 명단을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류중일호'는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 키움 히어로즈에서는 이정후(외야수) 김혜성(내야수) 그리고 김동헌(포수)이 야구대표팀에 선발돼 오는 9월 개막하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간다.
이정후, 김혜성은 아시안게임 뿐 아니라 올림픽,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등을 통해 태극 마크를 단 경험이 꽤 된다. 그러나 김동헌은 프로 데뷔 시즌에 성인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김동헌은 대표팀 엔트리가 발표된 날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로 왔다. 키움은 이날부터 KT 위즈와 주말 원정 3연전을 치른다. 그는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대표팀 승선에)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기대를 걸지도 않았고 그런 생각을 할 여유도 없었다"며 "명단 포함 소식을 전해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김동헌은 "나를 좋게 보고 평가를 해줬다는 점에 감사를 드린다"며 "내가 잘해서 대표팀에 뽑혔다기 보다는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승선 소식이 전해진 뒤 김동헌에게 청소년대표팀과 고교 시절(충암고) 함께 배터리를 이뤘던 윤영철(투수, KIA 타이거즈)를 비롯한 친구들도 축하 전화를 했다. 김동헌은 "일일이 고맙다는 말을 했다"며 "청소년대표팀 선발 때와 또 다른 느낌"이라고 얘기했다.
소속팀 선배이자 같은 포지션에서 뛰며 2023 WBC에 태극 마크를 달고 나섰던 이지영(포수)도 김동헌에게 격려의 말을 건넸다. 김동헌은 "이 선배가 축하한다며 '피자는 언제 쏠래?'라고 했다"고 웃었다.
그는 "대표팀에 뽑힌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설레는 기분도 들긴 하지만 당장 오늘 경기 준비가 우선이고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헌은 이날 포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동헌의 대표팀 선발 대해 "선수 개인도 그렇지만 팀에게도 영광이고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동헌도 "무엇보다 감독님 배려에 감사하다.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들었을 때도 그랬고 팀 선배와 형들의 조언도 고맙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아직 김동헌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못했는데, 자부심을 갖고 대회에 참가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김)동헌이가 대표팀에서 막내이니 형들을 믿고 편하게 플레이했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김혜성은 "(김)동헌이에게는 열심히 하고 노력만이 살길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그러면 좋은 결과를 함께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동헌은 올 시즌 개막 후 8일 기준 39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2할3푼3리(86타수 20안타) 8타점 1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수원=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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