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초거대 인공지능(AI) 시장은 국내총생산(GDP)의 4%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초대규모 AI 보유 문제는 AI주권과 직결될 것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 이사는 31일 생성형AI 아시아 2023(GAA 2023) '하이퍼클로바X, 우리의 경쟁력'을 주제로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성낙호 이사는 "국내에 좋은 AI 모델이 없으면 외산 AI를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처음에 낮은 수수료로 시장을 확장한 후 비용을 올려 후에 거두려는 앱스토어 생태계와 같은 플랫폼 비즈니스 현상이 되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산 AI에 합리적 수준의 비용을 지불한다면 국내 GDP의 4%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네이버가 지향하는 AI의 방향성과 관련해 "한국어를 잘하는 AI보다 한국의 사회·문화·법제도를 이해하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성 이사는 "오픈AI의 GPT모델의 경우 한정된 토큰(Token)의 크기로 메인 언어(영어)가 아니면 품질이나 속도면에서 손해가 발생한다"면서 "한국어 데이터가 적게 들어간 만큼 한국 시장에서 활용하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는 초대규모AI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 ▲정보검색 ▲콘텐츠 생산 ▲업무생산성 혁신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네이버는 업무생산성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성낙호 이사는 "초거대AI 모델을 만드는데 굉장히 많은 자원이 들기에 어떻게 활용할지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면서 "생성형AI는 업무 환경에서 우선적으로 도입·확산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지난해 시장에 선보인 깃허브의 코파일럿의 경우 프로그래밍의 생산성을 2배 향상시켰고, 기업은 3천만원 상당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화해 전문영역에 활용할 수 있는 '하이퍼클로바X'를 오는 7월 공개할 예정이다. 교육, 기술대응, 컨설팅, 상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생성형AI가 확산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또 초대규모AI를 만들기 위해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비용 효율화를 위해 반도체와의 협업을 통한 기술 내재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반도체를 그동안 잘만들어 왔기 때문에 시총 1조달러를 기록한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이 국내에서도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실제 반도체를 만드는 국가는 두 곳 뿐인데, 한국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GAA 2023은 아시아 지역의 첫 생성형AI 컨퍼런스로, 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브레인·뤼튼테크놀로지스·허깅페이스·코히어·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웹서비스 등 국내외 16개 AI기업이 참여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