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국내 화장품 기업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올해 하반기 중국 내수 시장의 회복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대표적인 글로벌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으로, 중국에 현지 생산기지를 두고 중국 고객사의 주문을 직접 받는다.
◆ 코스맥스, 지난 3월부터 실적 턴어라운드 시작
30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코스맥스의 2023년 중국 법인(상해, 광주) 매출액을 전년 대비 12.0% 증가한 6천903억원으로 예상했다. 2022년은 전년 대비 역성장했던 만큼 1년만에 턴어라운드가 이뤄지는 셈이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코스맥스의 2023년 중국 법인 매출 전망치를 7.5% 증가한 6천100억원으로 추정했다. 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11% 증가한 6천173억원으로 점쳤다. 교보증권은 6.3% 늘어난 5천850억원으로 예측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2.1% 오른 6천239억원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마다 예측치의 차이가 있지만 전년 대비 턴어라운드 전망은 일치한다.
코스맥스 화장품 사업의 턴어라운드는 지난해 미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먼저 진행됐으며, 올해는 중국과 아시아 일부 국가들을 필두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코스맥스가 중국 지역 수요 회복에 가장 밀접한 수혜주로 꼽히는 만큼 올해 2분기부터 실적 회복 강도는 강해질 전망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은 색조 화장품의 성장여력이 충분하다”며 “중국인당 색조 소비액이 한국대비 30%, 미국 대비 20% 수준이며, 현지브랜드 활약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해법인은 3월 초중순부터 정상화됐고, 가동률은 1월 40%대에서 3~5월로 갈수록 회복 추세”라며 “중국 6.18 징동닷컴데이를 맞아 로컬 소비 수요에 대응하고자 하는 바 이어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광저우가 신규 수주와 기저효과 영향에 상대적으로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며 “광저우와 이센그룹 간의 JV공장은 6월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해당 법인 매출을 연결 반영할 수 있을지는 가동 개시 전후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코스맥스는 전체 매출액의 40% 안팎을 차지하는 중국 법인의 별도 상장을 계획하고 있어, 추후 관련 사업의 할인(기업가치 희석)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다. 코스맥스 자회사인 코스맥스이스트는 연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상장 준비에 나서고 있다. 코스맥스이스트는 코스맥스광저우, 코스맥스차이나 등 두 생산법인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 한국콜마, ‘썬’으로 중국 법인 가동률 상승
한국콜마의 중국 법인은 자외선 차단제 ‘썬’(sun) 제품(비중 40%대)을 중심으로 적자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가동률도 끌어 올리고 있다. 해당 법인의 매출 실적도 턴어라운드 하는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한국콜마의 올해 중국 법인(북경, 무석)의 매출액을 전년 대비 9.5% 성장한 1천410억원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중국 무석 법인 매출액을 같은 기간 20% 증가한 1천355억원, 북경법인은 3% 감소한 163억원으로 추정했다. 한국콜마 역시 올해 턴어라운드를 예측하는 셈이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 중국법인은 3월 가동률 50%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중국에서 SUN제품이 출시되기 까지 최소 12~18개월이 필요한 것을 감안할 때, 주로 장기 고객 중심으로 주문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기고객 주문이 증가한다는 것”이라며 “한국콜마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진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 소비가 본격화되면서 중국 내 화장품 수요가 회복되고, 이에 중국 생산법인 가동률도 꾸준히 오름세를 전망한다”며 “타사(코스맥스) 대비 중국 리오프닝 소비 수혜 대열에서 거리감이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중국 이익 기여는 하반기에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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