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반도체 재고 규모가 5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SK하이닉스에 이어 올해 삼성전자가 감산에 돌입했고 고객사들의 재고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재고 해결에 역부족인 양상이다.
1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양사의 반도체 재고자산 합은 49조1천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재고자산은 31조9천4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9.9% 증가한 수준으로 전체 재고자산(51조2천196억원)의 58.7%에 달한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은 17조1천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3%나 늘었다.
실제 반도체 가격은 원가에 가까운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 2021년 9월까지 4.1달러를 유지하던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 가격은 지난달 1.45달러까지 내려갔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도 2021년 7월 4.81달러에서 지난달 3.93달러로 하락했다.
이는 TV, 휴대폰, 서버 업체들이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 구매를 주저하면서, 반도체 업체들이 감산 등에 나서도 재고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상반기 내에 반도체 재고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메모리 평균가격(ASP)은 D램이 13~18%, 낸드플래시가 8~13%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지난 2월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 가격이 10∼15%, 낸드는 5∼10% 감소를 예상했는데 이를 다시 하향조정한 셈이다.
트렌드포스는 "PC, 서버, 모바일 D램 등이 전체 D램 소비의 85% 이상을 차지한다"며 "주요 사용되는 DDR4과 LPDDR5이 높은 재고량을 기록하면서 전체 D램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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