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4월 반도체·스마트폰 수출 '부진'…삼성전자, 2Q '전체 적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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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ICT 수출액 급락…반도체 부진 상쇄한 DX사업부 실적도 둔화 될 듯
2Q 분기 적자 내면 2008년 4분기 이후 15년만…적자 위기 탈출, '감산'에 달린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올 4월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품목의 수출액이 줄줄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도 먹구름이 드리워진 모양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으로 수요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2분기에 전체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전사 기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삼성전자가 2분기에 전사 기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15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선 최근 삼성전자가 2분기에 전사 기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적자를 예상한 증권사들이 추산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하이투자증권 1조2천860억원, SK증권 6천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 4천억원, 삼성증권 2천790억원 등이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적자를 내면 연결 기준 9천4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2008년 4분기 이후 15년 만이다. 또 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한 2000년 3분기 이후 두 번째다.

◆ 반도체·휴대폰·디스플레이 수출 '부진'…삼성, 2Q 전체 '적자' 가능성 ↑

또 다른 증권사들은 1분기 보다 2분기 실적이 더 악화되겠지만, 전체 적자는 아닐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5% 감소한 6천40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 내 증권사들이 발표한 실적 전망에서 삼성전자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2천730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970억원) 대비 98.1% 감소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을 두고 증권사별로는 키움증권이 5천20억원, 하나증권이 4천억원, 한화증권이 1천720억원, IBK투자증권이 700억원 등을 예상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의 경우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작고 재고자산이 1분기보다 줄어 영업손실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하지만 MX(모바일경험) 사업부는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감소하고 디스플레이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한 직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한 직원 [사진=삼성전자]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ICT 수출 품목의 수출액 집계 자료에서도 드러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올해 4월 ICT 수출 자료에서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5% 감소한 64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ICT 기기 수요 약화 및 메모리 단가 하락 등으로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D램 및 낸드 수요 둔화·재고 누적으로 고정거래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는데,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비메모리·메모리 반도체 모두 수출이 감소했다.

부분품을 포함한 휴대전화 수출도 40%대 감소율을 보였다. 올해 4월 휴대전화 품목 수출액은 8억1천만 달러다. 휴대전화 부분품 수출은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6.7% 감소하면서 품목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수출액은 5억9천만 달러로, 10개월 연속 수출액이 줄었다.

디스플레이는 30%대 감소폭을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30.5% 감소한 14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OLED는 베트남, 중국을 포함한 지역에서 디스플레이 수요 축소로 21.6% 감소한 9억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내놓은 삼성전자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가 아직 식당과 여행 등 서비스에 국한돼 있고, 경기침체 위기에 모두가 몸을 사리고 있어 2분기에 적자 가능성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반도체 감산' 공식화 한 삼성…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다만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에 본격 나선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해서다. 글로벌 업계의 감산 움직임에도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삼성전자는 유례없는 대규모 적자에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 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DS 부문에서 4조5천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웨이퍼 투입에서 메모리 칩 생산까지 3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실제 감산 효과는 3∼6개월 후에 나타날 것"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하반기부터 감산 효과가 나타나면서 수급이 균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 업체로, 감산 실행이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삼성전자의 적자 위기 탈출은 앞으로 반도체 감산 강도에 달려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감산을 통한 공급 축소 효과가 2분기 말부터 점진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하반기에 극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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