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SK텔레콤 2023년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상회했다. 유·무선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신사업에서도 성장을 지속한 결과다.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이동통신 3사의 '5분기 연속 합산 영업익 1조 돌파'에도 청신호가 커졌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3년 1분기 실적으로 매출 4조3천722억원, 영업이익 4천948억원, 당기순이익 3천25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동기 각각 2.22%, 14.43%, 37.29% 늘어난 수치다.
당초 시장에서는 매출 4조3천859억원, 영업익 4천797억원을 예상했다. 영업익이 시장 전망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유·무선 리더십 '굳건'…미디어·엔터프라이즈 성장세 눈길
부문별로 보면 미디어 사업은 매출액 3천9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유무선 리더십을 기반으로 콘텐츠, 광고, 커머스 등 미디어 사업 전반이 양적 성장을 거뒀다.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액은 3천8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8.2%, 22.3% 증가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기존 통신업인 유·무선 사업도 지속 성장 중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전체 고객 비중의 60%를 넘는 약 1천415만명이다. 5G 요금제는 3G·LTE 요금제 대비 가입자당평균수익(ARPU)이 높다. 5G 안정화로 출시 초기 대비 성장 속도는 더뎌졌으나, 여전히 양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5G 요금제 개편 등 이용자 선택권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고객 이용 패턴과 연령대 특성을 고려한 5G 요금제 개편을 선제적으로 발표했다. 오는 6월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하고 청년 특화 혜택을 추가한 '0청년 요금제'도 출시해 고객 선택권과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선 시장에서도 IPTV·초고속 인터넷 순증 1위를 달성했다. 가입자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1분기 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940만명이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676만명을 기록했다.
구독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SK텔레콤 'T우주'의 1분기 월간실사용자수(MAU)가 180만 이상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9개국에 출시한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1분기 MAU도 10% 이상을 해외에서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사 측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 인앱 결제 기반의 콘텐츠 마켓 등 경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시장 기대치 상회…5분기 연속 영업익 1조 돌파 가능성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1분기 호실적에 대해 주력인 유·무선 사업을 비롯한 비통신 신사업의 고른 성장세,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SK증권 연구원은 "3월 데이터 무료 제공, 5G 중간요금제 출시 등 1분기 실적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었으나 유무선의 안정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 등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올해 1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정치는 약 1조3천억원이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 1조3천202억원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견조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평가다.
SK텔레콤 1분기 영업이익이 5천억원에 육박하면서 이통3사는 5분기 연속 합산 영업익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다. 3사 합산 영업익은 유무선 사업 안정화와 비(非)통신 등 신사업이 성과를 창출하고 마케팅 비용 등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면서 지난해 1분기 이후 연속 1조원 돌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진원 SKT CFO(최고 재무 책임자)는 "주요 사업 영역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한 AI 컴퍼니로의 도약과 전환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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