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투구 내용은 나쁜 편이 아니었지만 승리로 이어지진 않았다. 마무리 보직을 잠시 내려 놓은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투수)이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을 가졌다.
삼성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주중 홈 3연전 둘째 날 경기를 치렀다. 오승환은 이날 선발 등판했고 키움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73구를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실점했다.
삼성이 이날 키움에 1-4로 졌고 오승환은 패전투수가 되면서 시즌 2패째(1승 4세이브)를 당했다. 오승환은 이날 만 40세 9개월 18일 그리고 프로 첫 등판 기준 621경기에 처음으로 선발투수로 나왔다.
그러면서 개인 최다 이닝(종전 4이닝, 2005년 7월 2일 대구구장 현대 유니콘스전) 개인 최타 투구수(종전 59개, 2005년 문학구장 SK 와이번스전) 기록을 경신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과 피안타는 동률을 이뤘다. 또한 오승환은 역대 데뷔 후 첫 선발 등판까지 걸린 최다 경기수 주인공이 됐다.
종전은 전유수로 그는 KT 위즈 시절이던 2019년 6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선밡수로 나왔는데 데뷔 후 336경기 만이었다. 오승환은 해당 기록을 넘어섰다.
그리고 KBO리그 역대 최고령 선발투수 기록도 세웠다. 종전은 박찬호(은퇴)다. 그는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2012년 4월 12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했고 당시 나이는 만 38세 9개월 13일이었다.
해외 복귀 그리고 실업팀 선수를 제외하고 KBO리그에서만 뛴 선수로 한정할 경우 역대 최고령 선발 첫 등판은 앞서 언급한 전유수다. 그는 만 32세 6개월 20일로 첫 선발투수로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키움은 기선제압했다. 1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김혜성이 오승환이과 풀 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7구째 배트를 돌렸다.
잡아당긴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시즌 1호)가 됐다. 2-0으로 앞서간 키움은 2회초 추가점을 냈다.
이정후가 적시 2루타를 쳐 3-0으로 달아났다. 삼성도 쫓아갔다.
3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호세 피렐라가 키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키움은 6회초 바뀐 투수 최충연을 상대로 이원석이 적시타를 쳐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후라도는 이날 8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 임무를 다했다.
키움은 9회말 마무리 김재웅을 마운드 위로 올려 리드를 지켰다. 김재웅은 뒷문을 잘 잠구며 구원에 성공, 시즌 5세이브째(1승 1패)를, 후라도는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3승째(3패)를 각각 올렸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거두며 13승 13패로 다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삼성은 2연패를 당하면서 12승 14패가 됐다.
두 팀은 4일 같은 장소에서 이번 3연전 마지막 날 경기를 치른다. 최원태(키움)와 앨버트 수아레즈(삼성)가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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