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경기 불황 속에서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주요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CEO 중 지난해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고가 정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5일 애플이 공시한 보고서에 따르면 팀 쿡 CEO는 지난해 주식 보상 4천만 달러(약 522억원)를 포함해 총 9천940만 달러(약 1천297억원)을 받았다. 주요 빅테크 CEO 가운데 최고액이다. 다만 팀 쿡은 올해 연봉은 스스로 40% 삭감해 4천900만 달러(약 639억원)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이 이처럼 많이 벌어들이는 것은 애플이 고가 정책 덕분에 다른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애플은 원가 대비 월등히 높은 제품 가격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이에 영업이익률은 30%가 넘는다. 소비자들이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비싸게 구매한 덕분이다.
반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 2013년부터 급여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수입은 총 270만 달러(약 35억원)이었다. 저커버그가 지난해 받은 총 금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저커버그가 집에 가져간 돈이 거의 없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매출이 줄어드는 등 역성장을 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지난해 총 5천490만 달러(약 716억원)를 받았다. 주식 보상금이 늘면서 2021년의 4천980만 달러(약 649억원)보다 많아졌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의 지난해 총수입은 130만 달러(약 17억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CEO로 승진한 2021년의 2억1천270만 달러(약 2천775억원)와 비교해 99%나 줄어든 수치다. 2020년에는 3천580만 달러(467억원)를 받았다.
지난해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은 2021년 2억1천200만 달러(약 2천766억원)에 달했던 주식 보상이 2022년에는 한 푼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2021년 받은 주식이 향후 10년에 걸쳐 분할 지급되기 때문에 지난해에는 3천190만 달러(416억원)가 주어졌다. 이를 반영하면 재시 CEO가 지난해 받은 실제 수입은 433억원인 것으로 추산된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지난 2021년 630만 달러(약 82억원)를 받았다. 여기에는 주식 보상은 포함되지 않았다. 피차이는 2020년과 2021년에는 주식이 없었지만, 2019년 주식 보상은 무려 2억7천600만 달러(3천60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총 수입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CEO들이 회사로부터 받는 총금액의 대부분은 주식이 차지한다"며 "회사마다 천차만별이지만 각 CEO들은 지난해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1천억원이 훌쩍 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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