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13일 개 식용 금지법을 제정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아직 당론화된 것은 아니나 최근 김건희 여사도 개 식용 금지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여야 협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개 식용 금지법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그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개 식용 문제에 획을 그을 때가 됐다"며 "아이와 찍은 사진보다 반려동물과 찍은 사진이 SNS에 더 많이 올라오는 시대에 더 이상의 개 식용 논란을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 불법 사육, 도축, 식용을 금지하고 관련 상인의 안정적 전업을 지원하는 특별법 발의하고 통과시키겠다"며 "국격 높이기 위한 사회적 합의 만들어가는 데에 정부·여당, 특히 대통령실도 적극 협조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정책위의장은 최근 영국에서 '개고기' 조롱을 받은 축구선수 손흥민의 사례를 언급하며 "(개 식용 금지법은) 손흥민 차별 예방법이라 볼 수도 있다"고 첨언했다.
전날(12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도 최근 청와대 상춘재에서 동물보호단체들과 비공개로 오찬을 갖고 개 식용 금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TV 프로그램) 동물농장에서 학대 장면을 보면 3박4일 잠을 못 잔다"며 "개 식용을 정부 임기 내에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 그것이 제 본분"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대선후보 시절 개 식용 금지 추진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개 식용 금지법에 대해 "(김민석 의장이) 오늘 처음 말씀하신 것으로 당론화 여부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도 원래 반려동물 등에 대한 동물권 확보에 관심이 많았다"며 "정부·여당도 인식을 같이한다면 (법안 추진을) 못할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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