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좋은 감각을 유지하지 못할 거 같아 걱정했죠." KT 위즈 베테랑 유격수 김상수가 제 몫을 했다.
그는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원정 3연전 첫날 경기에 유격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하위 타순에 배치됐지만 이날 중심타선에 어울리는 활약을 보였다.
4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안타 3개가 모두 타점으로 연결됐다. KT는 김상수의 3타점을 포함해 타선 집중력을 앞세워 롯데에 7-1로 이겼다.
김상수는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최근 경기를 못해(KT는 주중 홈 3연전이 우천 취소돼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좋은 감이 떨어질 것 같아 걱정했는데 운도 많이 따랐다"고 얘기했다.
안타 3개 모두 그리 잘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김상수는 "그래도 결과가 좋았다"며 "적극적으로 스윙하다보니 안타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격수 수비에 대해 "최근 몇시즌 동안 해당 포지션에서 플레이하지 않았지만 괜찮다"며 "어릴 때부터 가장 오래 뛴 자리라 익숙하고 편하다"고 설명했다.
김상수는 베테랑이지만 KT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내야수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 박경수(2루수), 박병호(1루수), 황재균(3루수) 모두 자신보다 나이가 많다.
김상수는 "다들 형들이라 내야진 중 내가 막내"라며 웃었다. 그는 "베테랑 선수들이 후배들을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잘 이끌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적 후 부담이 남아있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팀 분위기는 정말 좋다. 선배와 후배 모두 잘 도와주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롯데전을 마친 뒤 "선발등판한 고영표가 오랜만에 마운드 위로 올라갔는데 그동안 컨디션 관리를 잘했다"며 "고영표다운 투구를 했고 장성우(포수) 리드도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또한 "타자들 중에서는 박경수, 박병호, 김상수 등 베테랑들이 공·수·주에서 팀을 이끌며 승리할 수 있었다"며 "비교적 쌀쌀하 날씨에 선수들 모두 수고많았다. 원정 경기에 응원을 온 KT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KT와 롯데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이번 3연전 둘째 날 맞대결을 펼친다. 웨스 벤자민(KT)과 댄 스트레일리(롯데)가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부산=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