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지난해 8천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거뒀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힘입어 위축됐던 이동 수요가 회복되는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이다.
4일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천914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매출 5천464억원 대비 약 4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94억원으로 2021년(125억) 대비 55% 늘었다.
택시, 버스, 기차, 항공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을 '카카오 T'를 통해 이용하는 통합이동서비스(MaaS)를 비롯해 주차, 물류, B2B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루 성장세를 이어갔다.
카카오 T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통합이동서비스, 물류·배송, 온라인 광고, 기업용 서비스 '카카오 T 비즈니스' 등을 포함한 플랫폼 서비스 부문은 지난해 매출 6천24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9%로 2020년 2천66억원, 2021년 4천387억원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직영 택시 및 주차 사업, 주차운영솔루션, 택시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SE) 광고, 내비게이션 등이 포함된 플랫폼 인프라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천671억원이다. 2020년 734억원, 2021년 1천76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각종 서비스 제공의 근간이 되는 인프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형택시 '카카오 T 블루'는 3만9천대, 대형택시 '카카오 T 벤티'는 1천300대로 추산된다.
주차 사업과 관련해서는 전국 1천600여개 주차장과 제휴했다. 주차 자동결제 서비스인 주차패스 가입자로 100만대를 확보했다. 이밖에 전기차 충전, 방문세차 등 서비스를 통해 이동수단 단순 중개를 넘어 차량을 보유한 이용자를 겨냥한 차량관리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의 모빌리티 사업 부문으로 2015년 3월 택시, 2016년 5월 대리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17년 8월 독립법인 카카오모빌리티로 출범했다. 이어 B2B, 주차, 바이크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다.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는 '비욘드 코리아'를 추진 중인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도 올해 해외 시장으로의 확대에 박차를 가하며 성과를 거둔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라오스 현지에 설립된 엘브이엠씨홀딩스와 협력하고 현지 전용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영국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를 인수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술 투자와 서비스 혁신을 이어가며 실적 성장을 이뤘다"며 "국내를 넘어 해외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글로벌 진출 우수 사례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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