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영국 스플리트 인수…해외 기업 M&A '첫발'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Splyt)를 인수하고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22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회사가 처음으로 해외 기업을 인수한 사례다. 2015년 영국에서 설립된 스플리트는 흩어져 있는 전 세계 서비스를 통합해 평소 이용자가 자국에서 쓰던 앱 하나로 어디서나 손쉬운 이동이 가능하도록 연결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해 왔다. 현재는 라이드헤일링(차량 호출), 마이크로 모빌리티(1인용 이동수단), 대중교통 등 여러 부문에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스플리트는 우버, 그랩, 카림, 캐비파이, 트립닷컴, 부킹홀딩스 등 주요 글로벌 플랫폼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북미·중동·유럽 대륙 내 150여 개 국가에서 20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연결하고 있다.

위챗, 알리페이, 트립닷컴 등 중국 내 주요 슈퍼앱(다양한 서비스 지원)과도 협업하고 있다. 리오프닝(코로나19 봉쇄 완화에 따른 경제 활동 재개) 이후 중국 이용자들의 아웃바운드 수요 급증 시 수혜도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2년을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선포한 바 있다. 국내 이용자가 해외에서도 카카오 T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아웃바운드, 해외 이용자가 한국에 입국해 카카오 T를 이용하는 인바운드, 해외 현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직접 진출 3가지 축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해 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해외 현지 수요 및 공급자망 확보가 용이해지면서 한 단계 진보한 해외 직접 진출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필립 민친 스플리트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 창업자는 "스플리트가 구축해 온 글로벌 네트워크에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 역량을 접목해 전 세계 이용자의 모빌리티 경험을 혁신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앞으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 단계 진보한 해외 시장 진출 행보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