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이어 문체위도 '태극기 피켓'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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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이어 사흘만…野 일각, '박진 탄핵' 언급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태극기 피켓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태극기 피켓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7일에 이어 20일 국회에서 '태극기 피켓'을 다시 시도해 여당과 충돌했다. 지난 16일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반일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날 박진 외교부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각자의 노트북에 태극기 피켓을 부착했다. 태극기 문양과 함께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그림으로, 지난 1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도 민주당 국방위원들이 피켓을 붙여 여당 측과 다툰 바 있다. 당일 국방위는 파행됐다.

이날도 국민의힘 문체위원들이 민주당의 피켓 시위에 반발했다. 여당 문체위 간사인 이용호 의원은 "태극기는 대한민국에서 자존심이고 어떤 이유로도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활용돼서는 안 된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여야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을 요청한다"며 정회를 요구했다.

이에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태극기가 정치 쟁점화된다는 건 듣도 보도 못하고 처음 듣는 얘기"라고 반문했다. 17일 국방위에서도 민주당 국방위 간사인 김병주 의원이 같은 논리로 태극기 피켓 부착을 주장한 바 있다. 임 의원은 이어 이 의원을 향해 "여당 간사님도 태극기 사랑하시지 않나. 이걸 (문제 삼아) 정회한다면 태극기를 싫어한다는 것밖에 더 되나"라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태극기와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피켓을 노트북에 붙인 채 한기호 국방위원장을 상대로 개의를 주장하고 있다. 여당 위원들은 야당의 피케팅 시위를 이유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태극기와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피켓을 노트북에 붙인 채 한기호 국방위원장을 상대로 개의를 주장하고 있다. 여당 위원들은 야당의 피케팅 시위를 이유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문체위원장인 홍익표 의원(민주당)은 여야 간사 간 논의를 요청하며 개의 5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여야는 논의 끝에 발언 시간에만 부착하기로 합의하고 20여분 만에 회의를 속개해 파행은 면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윤석열-기시다 한일정상회담 분석 간담회'를 갖고 윤석열 정부 대일외교 비판을 이어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일정상회담을 두고 "1호 영업사원(윤석열 대통령)이 결국 대한민국의 역사, 국익, 그리고 국민 자존심마저 통째로 내준 것"이라며 "(당내) 대일굴욕외교대책위를 통해 국회·법률적 차원의 대응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했다.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장인 김상희 의원은 "양금덕 할머니(강제동원 피해자)가 죽어도 (배상금) 못 받겠다는데도 윤 대통령은 뭐가 그리 급한지 국민과 국회를 설득하지도 못하고 정상회담을 강행했다"며 "상상했던 것보다 더 치욕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에 민주당과 국회가 어떻게 싸울지 시민사회와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일각에서는 박진 외교부장관 탄핵소추안 추진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진 장관 탄핵에) 당 내부와 시민사회에서 많은 요청이 있었다"며 "당에서 곧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아직 당 안에서는 공식적인 논의가 있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향후 국민 여론이 높고, 책임있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점차 그 문제를 경청할 것"이라며 탄핵 추진 가능성을 열어놨다. 민주당은 지난해 이미 박진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으며 올 2월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처리한 바 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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