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이 KT 차기 대표 후보자 선임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주주들이 우려할 만한 실질적인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국내 KT 소액주주들도 'KT 지지'로 결집하고 있다. 오는 31일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국내 소액 주주들의 표심이 KT 운명을 가를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는 최근 KT 투자자에게 KT 정기 주총에서 윤 후보자를 차기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 측은 "내정자 명단을 검토한 결과 주주들이 우려할 만한 실질적인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주주들이 모든 후보자들 선임에 찬성할 것을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KT는 국민연금(10.12%), 현대차그룹(7.79%), 신한은행(5.48%)이 주요 주주이지만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윤 후보 선임에 대한 주총 표 대결에서 이들의 결집 여부가 최대 변수인 것다.
글래스루이스는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함께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꼽힌다. 외국인 투자자·기관 투자자들의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 글래스루이스 판단에 따라 다수 외국인 투자자들이 찬성표를 던지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KT 소액주주도 윤 후보 선임 안건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1천300명 이상 KT 주주들이 결집한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에서는 다수 주주들이 "전자투표를 통해 찬성표를 던졌다"며 실시간 인증을 이어가고 있다. 320만주 이상의 찬성 주식수가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지난 13일부터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주총 전자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KT주주모임은 시민단체인 '정의로운사람들(대표 이은택, 이하 정의사)'을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의사 측이 사실 관계가 불투명한 내용을 문제 삼으며 구현모 KT 대표와 윤 후보, KT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것이다. 앞서 정의사는 4가지 의혹을 들며 서울중앙지법에 구 대표, 윤 후보를 고발했다. KT주주모임 관계자는 "KT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데 대해 주주들이 강력 대응하자는 의견을 나누고 있으며, 조만간 행동에 옮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윤 후보 선임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도 KT 측에 "대표이사나 사외이사 선출과 같은 주요 사안에서 대주주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만큼 '반대'로 기울었다는 관측이다. 3대 주주 신한은행은 신한금융지주의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인 것을 고려하면 역시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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