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자신의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전모씨의 빈소로 향했지만 4시간 넘게 대기 중이다. 민주당 측은 유족과 협의를 시도하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예정된 경기도 현장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한 뒤 전씨를 조문하기 위해 오후 1시께 빈소가 있는 경기 성남 소재의 한 장례식장을 찾았다. 그러나 오후 5시 이후까지 조문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 김남국 민주당 의원,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 등이 유족과 협의에 나서고 있다.
전날(9일)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전씨가 성남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는 2013년 성남시장 비서실장을 거쳐 2018년 이 대표의 경기지사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다. 지난해 말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에서 퇴직한 후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전씨는 지난 1월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뇌물·정치자금법 위반 재판에서도 이름이 거론됐으며, 경기지사 비서실장 시절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모친상 조문을 간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씨의 사망을 두고 "제가 만난 공직자 중 가장 청렴하고 유능했던 공직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검찰이 수사한 일 없다고 하는데 반복적인 검찰의 압박 수사에 매우 힘들어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고인에 대해서는 22. 12. 26. 성남FC 사건과 관련해 한차례 영상녹화 조사를 진행했다"며 이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전씨는 사망 전 남긴 유서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편,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지요"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 수사에 조작이 있다'는 취지의 서술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의 유족은 현재 유서 공개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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