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강철 감독(KT 위즈)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첫 발걸음을 무겁게 내딛었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B조 1라운드 첫 상대인 호주에 7-8로 고개를 숙였다. 끌려가던 경기를 역전했으나 다시 리드를 허용했고 추격했으나 한 점차를 따라잡지 못했다.
호주가 기선제압했다. 호주는 4회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 로건 웨이드가 한국 선발투수 고영표(KT)를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추가점도 이어졌다. 5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팀 케넬리가 고영표가 던진 2구째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됐다.
4회까지 호주 마운드를 상대로 무안타로 꽁꽁 묶인 한국 타선은 5회말 한 번에 뒤집었다. 0-2로 끌려가는 가운데 5회말 1사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김현수(LG 트윈스)가 볼넷을 골라 1루로 갔다.
이날 한국의 첫 번째 출루였다. 후속타자 박건우(NC 다이노스)는 첫 안타로 1루로 갔고 1사 1, 2루 찬스가 찾아왔다.
타석에 나온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흐름을 바꾸는 한 방을 쏘아올렸다. 그는 호주 세 번째 투수 다니엘 맥그라스를 상대로 3점 홈런을 쳤다. 양의지의 대포로 한국은 3-2로 역전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6회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안타에 이어 박병호(KT)의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냈다. 그러나 한국은 4-2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호주는 7회초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 4번째 투수 소형준(KT)이 1사 2, 3루로 몰린 가운데 마운드를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으로 교체됐다. 김원중은 첫 타자인 홀을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이어 타석에 나온 로비 글렌디닝이 김원중이 던진 3구째를 받아쳤고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이 됐다. 재역전한 호주 타선은 8회초 다시 한 번 대포를 가동했다.
한국의 5번째 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스)을 상대로 퍼킨스가 초구를 받아쳐 다시 한 번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만들었다. 호주가 8-4로 도망갔다.
한국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8회말 호주 불펜진 제구가 흔들린 틈을 타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박병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한 점을 만회했고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김현수, 오지환(LG)의 땅볼로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와 7-8로 따라붙었다.
한국은 9회말 선두타자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안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속타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이정후가 연달아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박해민 타석에서 에드먼이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태그아웃되면서 경기는 호주의 승리로 끝났다. 이 감독은 해당 상황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화면상으로 에드먼이 발이 2루 베이스에 먼저 닿은 것으로 보였으나 원심이 그대로 유지됐다. 한국은 1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B조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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