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이 국내 '애플페이' 서비스 상용화를 공식화 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3개월 만에 '삼성페이' 신규 TV 광고를 앞세워 맞대응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TV,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삼성페이' 광고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광고에선 올 상반기 기대작으로 떠오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로 '삼성페이'를 자판기, 카페, 자동차 등 곳곳에서 사용하는 모습을 연출해 사용 편의성을 강조했다. 또 지갑을 꺼낼 필요없이 자유롭게 스마트폰에 있는 '삼성페이'로 결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갤럭시 S10' 출시 당시 '삼성페이' 광고를 선보였으나, 이후 3년간 광고 활동을 펼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애플페이'의 국내 상용화 소식이 알려지자 같은 해 11월부터 '삼성페이' 광고 활동을 재개했다. 당시 광고에선 카드결제를 비롯해 신분증, 자동차 키, 티켓, 항공권 등을 모두 삼성페이에 담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광고를 불과 3개월 만에 교체했다는 것은 그만큼 '애플페이'에 대한 긴장감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애플페이'의 국내 등판이 임박하면서 삼성전자의 움직임도 더 분주해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애플도 '애플페이' 국내 도입을 전날 뉴스룸에 공식화하며 서비스 론칭 준비에 적극 나선 모양새다. 업계에선 '애플페이'의 도입 시기가 이르면 오는 20일, 늦어도 27일쯤에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곧 '애플페이'를 대한민국에 출시함에 따라 한국 이용자들은 새로운 '아이폰14' 옐로를 포함한 아이폰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며 "온·오프라인 가맹점 및 앱에서 쉽고 빠르고 안전한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애플 정보 주석에선 "카드 발급사에서 발행하는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와 연동해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대카드에서 발급하는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카드) 방식의 결제 지원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맞춰 국내 유통업체들도 '애플페이' 도입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들은 '애플페이' 출시 이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단말기 준비를 거의 끝낸 모습이다. 일부 점포에선 '애플페이' 사용 방식을 안내하는 홍보물도 이르면 이번주부터 게시될 예정이다.
이번 일로 '삼성페이'로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애플페이' 도입 여파로 '갤럭시' 사용자들이 '아이폰'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통화 중 녹음'과 함께 '아이폰'에 없는 기능으로 부각되며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만 누릴 수 있는 혜택으로 그동안 지목돼 왔다"며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면 '아이폰'에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있었던 '갤럭시'의 최대 강점이 사라지게 돼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타려는 사용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신규 광고뿐 아니라 최근 네이버페이와도 동맹을 맺었다.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1위 사업자 '삼성페이'와 온라인 간편결제 1위 '네이버페이'의 서비스가 올 상반기 중으로 시행될 수 있게 협력에 나서 시장 지위를 더 굳건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또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단순 결제 서비스에서 벗어나 모바일신분증과 항공기탑승권, 디지털키(key) 등을 아우르는 '전자지갑(wallet)'으로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 부동산 중개플랫폼 직방과 협력해 세계 최초로 삼성페이를 연동한 스마트도어록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초광대역(UWB) 근거리무선통신(NFC)기술을 이용한 '디지털홈 키'를 '삼성페이'에 탑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의 등장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애플페이'가 낮은 NFC(근거리무선통신) 보급률 등을 포함한 여러 단점을 얼마나 빠르게 극복할 지에 따라 '찻잔 속 태풍'이 될 지, '삼성페이'를 위협할 존재가 될 지 결정될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애플페이'가 문제를 해소하기 전까지의 시간이 국내의 압도적인 스마트폰 점유율을 다질 수 있는 마지노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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