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SM 인수전…연이은 공개매수에 개미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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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경영권 분쟁에 올해만 102%↑…'승자의 저주' 우려 높아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치열해지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SM) 인수전에 SM 주주들이 웃음 짓고 있다. 하이브에 이어 카카오도 공개매수를 선언하면서 SM주가는 연일 강세다. 일각에선 앞서 공개매수에 실패한 하이브가 재차 공개매수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SM 주가는 이미 카카오의 공개매수가인 15만원을 넘어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4분 기준 에스엠 주가는 전일 대비 6천100원(4.07%) 오른 15만5천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8일 주가가 15만원을 웃돌면서 카카오의 공개매수 계획도 차질이 생겼다.  [사진=하이브, 카카오,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의 8일 주가가 15만원을 웃돌면서 카카오의 공개매수 계획도 차질이 생겼다. [사진=하이브, 카카오,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는 전날 공시를 통해 오는 26일까지 SM 주식 833만3천641주를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에스엠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로 정적VI가 발동되며 장을 열었고, 하루 동안 15.07%가 상승, 14만9천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튿날인 8일엔 카카오의 공개매수가인 15만원을 넘어선 15만4천100원으로 개장했다.

앞서 하이브는 SM 지분 확보를 위해 지난달 10일부터 28일까지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 한다고 알렸다. 그러나 공개매수 시작과 동시에 SM 주가는 주당 12만원을 돌파했고 공개매수 결과도 불투명해졌다.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넘어서면 투자자 입장에선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하이브는 공개매수로 SM 지분 40%를 확보할 예정이었지만, 갤럭시아에스엠의 보유 지분을 제외하곤 개인투자자의 주식은 고작 4주만이 거래됐다. 최종 인수 지분은 0.98%를 추가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후 반격에 나선 카카오가 당시 SM 주가보다 높은 15만원을 제시하며 지분 확보를 계획했으나 이 역시 차질이 불가피 한 상황이다. SM 주가가 공개매수 선언과 동시에 15만원을 웃돌고 있어 카카오의 공개매수 결과도 하이브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날로 치열해지는 SM 인수전에 웃는 이는 SM 주주들뿐인 듯 하다. 일부 종목토론방에서는 "지금 들어가면 늦냐"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연초부터 불거진 경영권 분쟁에 SM은 올해 들어 102.26% 가량 상승했지만, 앞으로도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하이브와 카카오 양측 모두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SM이기에 이번 인수전에서 어느 한쪽도 쉽사리 물러서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하이브가 카카오의 공개매수가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2차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달 말일 SM 정기 주주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양측 모두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SM의 주가는 쉽사리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실패했고 카카오가 인수전에서 다시 한번 불을 당긴 만큼, 주가가 앞으로도 더 뛸 가능성이 높다"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하이브 측이 맞불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과열 양상으로 접어든 SM 인수전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인수를 위해 과도한 비용 지출로 기업경영이 부실해지는 승자의 저주를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이브와 카카오 투자자들은 이를 우려해 발을 빼고 있는 모양새다. 카카오는 공개매수 추진 여파로 지난 7일 전일 대비 3.3% 하락한 6만1천500원에 장을 마쳤고 이날은 5만원대로 주가가 빠졌다. 하이브 역시 7일엔 1.72% 하락한 18만4천원, 이튿날엔 6% 이상 주가가 하락 중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엔터 주주와 스톡옵션이 있는 경영진에게는 SM인수가 좋은 일이겠지만, 카카오에게는 무엇이 좋은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김 연구원은 하이브의 자금력은 카카오에 대적할 수 없다고 짚었다. 그는 "작년 9월 말 기준 하이브의 가용현금은 1조1천억원, 같은 기간 카카오는 5조7천억원, 카카오엔터는 1조2천억원에 달한다"며 "자금 동원력에서 카카오 측이 확실한 우위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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