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제봉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 선출안이 국회에서 깜짝 부결됐다.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추천한 이제봉 의원의 선출이 좌초되자 집단 항의를 했으며 본회의가 정회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이상훈·이옥남·오동석·이상희·허상수·이제봉·차기환 신임 진실화해위원 후보자 선출 투표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제봉 후보자만 과반 득표에 실패해(269표 중 114표 찬성) 부결됐다. 표결은 무기명 투표로 실시됐다.
이 후보자는 울산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국민의힘 몫의 진실화해위원으로 추천됐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 비판,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 등 극우 활동 이력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후보자의 선출이 부결되자 국민의힘 쪽에서는 "여야가 합의한 건데 뭐하는 거냐",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항의가 쏟아졌다. 민주당 측에서는 "사람 같은 사람을 추천해야지", "나갈테면 나가라" 등의 말로 응수했다. 여당의 계속된 반발에 사회를 맡던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여당 의원들은 항의 후 퇴장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의회주의를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며 "여야가 합의해서 올린 인사안인데 이런 반칙, 비매너가 어딨냐"고 비판했다.
이어 "도대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라는 사람은 뭐하는 사람이냐. 의석수 힘자랑도 너무 지나친 거 아니냐"며 "이러면서 무슨 타협을 하란 말이냐"고 덧붙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본회의장 퇴장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가 추천을 하면 서로 뽑아주기로 합의한 사안"이라며 "그런데 우리가 추천한 사람에 대해 과반수 투표가 안되게 민주당이 집단적으로 표결했다. 신의칙(信義則) 위반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묵시적인 관행과 합의를 깨뜨리고 우리가 추천한 후보에 대해서 부결시켰다는 것은 결국 함께 정치하겠다는 생각을 다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며 "함께 정치할 생각이 없고 우리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교수는 평소 편향적인 발언을 일삼으며 국민적 갈등을 초래했던 인물로 위원회의 취재에 맞지 않는 인물이란 의견들이 있긴 했지만 의원총회나 의원들이 공식적으로 의견을 나누진 않았다"며 "(부결은) 민주당이 공식 당론으로 정한 게 아니라 의원 개개인의 판단으로 이뤄진거라 국민의힘도 정상적인 후보를 제시했어야 했다"고 해명했다.
진실화해위는 노무현 정부 시기인 2005년 설립된 정부기관으로 한국전쟁 중 민간인 학살, 군사정권 시절 민간인 인권침해 등에 대한 진상규명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보고했다. 체포동의안은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표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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