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영선 기자]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시장에서 기대했던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은 실패했지만 신재생 에너지 부문이 흑자로 돌아서고 지난 2011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후 최대 규모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앞으로 대규모 설비투자(CAPEX)를 단행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까지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태양광 모듈 공장 증설을 끝내고 국내 여수사업장에 가성소다(CA) 생산 설비를 증설하는 등 전략적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 상반기에는 케미칼, 하반기 신재생 에너지가 실적 주도
한화솔루션은 16일 열린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3조6천539억원, 영업이익 9천6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7.3%, 30.9% 증가한 수치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매출이 전년 대비 56.0% 증가한 5조5천68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천50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지난 2011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지난 2021년 원재료비 상승과 물류비 부담으로 영업 손실(3천28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3분기와 4분기 연속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 세계적 에너지 대란과 탄소 중립 가속화에 따라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 늘었고 태양광과 풍력 등 해외 발전 자산 매각으로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케미칼 부문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매출 5조9천92억원, 43.7% 줄어든 영업이익 5천889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가 점진적으로 안정되면서 원료 구입비 부담은 감소했지만 주력 제품인 PVC(폴리염화비닐)와 PE(폴리에틸렌) 제품 마진 축소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첨단소재 부문은 전년 대비 22.7% 증가한 매출 1조1천522억원, 263.9% 늘어난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했다. 완성차 업계의 생산 물량 확대에 따라 부품 소재 수요가 늘었고 태양광 모듈용 소재(EVA 시트)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한화솔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한 3조9천288억원, 영업이익은 116.3% 늘은 1천822억원을 기록했다.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4분기 매출(2조820억원)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2천319억원)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케미칼 부문은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로 4년 만에 분기 적자(321억원)를 냈다.
신용인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 등으로 올해 경영 환경도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미국 태양광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올해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공격적인 투자로 성장 동력 강화…태양광 사업 주력
올해 한화솔루션의 캐펙스 규모는 2조7천억원이다. 지난해 캐펙스가 1조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올해 캐펙스 계획을 사업부문별로 보면 케미칼 부문에 약 4천억원, 첨단소재 부문에 2천억원을 지출할 예정으로 이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를 제외한 금액은 미국 태양광 설비투자, 탑콘으로의 모듈 전환 등 신재생 에너지 투자에 쓰인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 역시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작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전년과 비교해 약 4천500억원 증가했다"이라며 "현재도 투자 진행 중이고 계속 앞두고 있는 만큼 이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RA에 의한 택스 크레딧을 고려하면 현금 크레딧이 들어오는 시점부터 재무 부담이 점차 경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IRA로 인한 수혜가 어떤 형태로 반영될지는 결정된 바가 없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아직 IRA 보조금이 어떻게 반영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자체적인 해석이 아닌 기관에 의뢰한 상태인데 몇 개월 후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과가 확정되면 IRA 수혜가 손익계산서에 반영될지 재무상태표에 반영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주력 사업 신재생 에너지 부문 1분기 실적, 지난해 4분기와 유사 전망
한화솔루션은 이날 올해 1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 실적이 작년 4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2천319억원)이 성과급 400억원이 반영된 결과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2천700억원 수익을 달성한 것"이라며 "모든 요인들을 고려해 1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하자면 4분기와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는 비수기 영향도 있어 판매량 자체는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화솔루션은 유럽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에 대한 판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은 상태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유럽은 작년에 견조한 수요 성장을 보여준 시장"이라며 "이러한 추세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모듈 판매, 발전 사업, 시스템 판매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영선 기자(eu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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