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붉은사막' 등 기대 신작의 지연 영향으로 펄어비스가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회사 측은 올해 하반기 붉은사막 개발을 완료해 기대감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14일 펄어비스(대표 허진영)는 2022년도 연간 매출 3천859억원, 영업이익 165억원, 당기순손실 41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4%, 61.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의 경우 매출 1천32억원, 영업이익 36억원, 당기순손실 1천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5%, 85.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6.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9.5%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분기 환율 변동 및 무형자산 손상차손이 반영되며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IP별 매출은 '검은사막' 712억원, '이브 온라인'이 176억원을 기록했으며 지역별 매출 비중은 한국 19%, 아시아 25%, 북미·유럽 등이 56%를 점유했다. 플랫폼별 비중은 PC가 77%로 가장 높았고 콘솔 16%, 모바일 7% 순이었다. 연간 해외 매출 비중은 81%를 차지했으며 전체 매출액 중 PC·콘솔 플랫폼 비중은 81%을 점유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검은사막 IP와 이브의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마케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검은사막의 경우 지난해 12월 미국 LA에서 신규 콘텐츠를 이용자들에게 선보이는 연회와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기도 햇다.
조석우 펄어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3년은 검은사막과 이브의 견조한 성과를 유지하는 가운데, 붉은사막의 개발 완료에 집중하겠다"며 "신규 IP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다양한 준비 과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올해 기존 IP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는 가운데 붉은사막을 필두로 한 신규 IP 확대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다질 예정이다. 붉은사막은 올 하반기 중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파트너사와 공동 마케팅 논의가 진행 중이다. 다만 해당 파트너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붉은사막 콘솔의 경우 글로벌 파트너십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퍼블리싱 외에도 독점 마케팅 등 여러 방안이 있다"며 "수익적 측면까지 고려해 어떤 파트너십이 유리한지 검토하고 있으며 회사에 이익이 되고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붉은사막 등 신작의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펄어비스는 다작을 하는 회사는 아니며 한 제품을 오랫동안 서비스하고 유지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비록 게임 출시까지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오랫동안 서비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또 다른 기대신작으로 꼽히는 '도깨비'의 경우 올해 영상 공개는 어려울 전망이다. 허 대표는 "도깨비는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통해 검은사막의 모든 리소스와 환경을 공유받아 개발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올해는 붉은사막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어서 올해 중 도깨비 영상 공개 여부는 아직 확정드리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최근 챗GPT를 계기로 인공지능(AI)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펄어비스도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언급도 이어졌다. 자체 엔진에 AI를 접목해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허진영 대표는 "당사는 챗GPT 같은 대규모 AI 모델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지 않으나 제너러티브 모델은 관심을 갖고 있어 연구개발을 진행했다"며 "게임 내 캐릭터와의 대화라던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용자간 의사소통에 도움 주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AI 기술을 자체 엔진에 접목해 고품질 게임을 빠르게 더 많은 이용자에게 제공하는걸 목표로 개발 효율성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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