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특혜 의혹' 2차 검찰 조사를 마친 후 "새로 제시된 증거도 없고 왜 다시 불렀나 의심이 들 정도였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밤 10시 36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온 후 기자들과 만나 "매우 부당한 처사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오전 11시 반께부터 11시간 동안의 조사를 받았다.
그는 "오늘 조사도 역시 제가 낸 진술서 단어의 의미, 문장의 해석으로 절반의 시간을 보냈다. (진술서 내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도 상당히 많았다"며 "그러나 새로 제시된 증거도 없고, 대장동 관련자들의 번복된 진술 말고는 아무런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럴 시간에 50억 클럽을 수사하든지, 전세 사기범을 잡든지, 주가조작 사건을 조사하든지 그렇게 하는 게 진정한 검찰의 역할"이라며 "국민이 맡긴 권력을 이런 식으로 특정 정치 권력을 위해 사적 보복에 사용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 모든 장면들이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고생하셨다는 인사를 전한 후 자리를 떠났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민생에 무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총동원해 정적 죽이기, 전(前)정권 지우기 칼춤을 추는 동안, 곳곳에서 곡소리가 커져간다"며 검찰과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아울러 "이재명을 잡겠다고 쏟는 수사력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50억 클럽 수사에 썼다면 이런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며 "벼랑 끝에 내몰린 국민을 구하는 데 권력을 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성남FC', '대장동·위례신도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모두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또한 지난달 28일 1차 조사 때와 같이 모든 답변을 서면진술서로 갈음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달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성남FC 후원금 의혹' 조사를 받은 뒤 지난달 28일과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대장동·위례 의혹'과 관련해 두 차례의 검찰 조사를 완료했다. 올해만 세 번의 검찰 조사를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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