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올해 세 번째 검찰 출석에서 "무권유죄(無權有罪)의 검사 독재정권에 의연하게 맞서겠다"며 "동트는 새벽이 반드시 올 것을 믿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생에 무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총동원해 정적 죽이기, 전(前)정권 지우기 칼춤을 추는 동안, 곳곳에서 곡소리가 커져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바닥을 알 수 없는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치솟는 대출이자 걱정에 제2, 제3의 빌라왕을 만나지 않을까 밤잠설치는 국민이 전국에서 고통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불안과 고통앞에 공정한 수사로 질서를 유지해야할 공권력은 무얼하고 있느냐"며 최근 1심에서 뇌물죄 무죄를 선고받은 곽상도 전 의원의 일을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을 잡겠다고 쏟는 수사력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50억 클럽 수사에 썼다면 이런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며 "어떤 청년은 주 150시간을 노예처럼 일해도 먹고 살기조차 팍팍한데, 고관대작의 아들은 퇴직금으로 수십억을 챙긴다. 이게 윤석열 정권이 말하는 공정이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검찰을 겨냥해 "이재명 죽이자고 없는 죄 만들 시간에 전세 사기범부터 잡으라"며 "벼랑 끝에 내몰린 국민을 구하는 데 권력을 쓰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서는 "벌써 세 번째다. 첫 번째 소환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남FC 사건은 아직까지 뚜렷한 증거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어 검찰이 대장동 사건,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 부족함 때문에 권력의 하수인이던 검찰이 권력 그 자체가 되었으니 모두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하겠다"며 "국민들의 삶은 하루하루 망가져 가는데, 이 정도 후과(後果)는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조사에서 지난달 28일 조사와 같이 모든 답변을 서면진술서로 갈음하며 방어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그는 "진술서로 이미 충분히 사실을 밝혔고, 또 할 수 있는, 제가 하고 싶은 진술은 다했다"며 "모든 진술은 검찰의 조작과 창작의 재료가 될 것이기에 검찰이 창작 소재로 만들기 위해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진술서로 대신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에 이어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특혜 의혹'을 추가 조사하기 위해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이에 이 대표는 '평일에는 당무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를 들어 주말인 11일 출석을 요청했으나 검찰과의 갈등 끝에 10일 출석을 결정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를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에 대한 공개 사죄를 요구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재조사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로 조사를 마무리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며 추가 조사가 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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