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가보지 않은 여정에 두려움 없이 뛰어들어 2030년까지 기존 사업과 신사업 비율을 5대 5로 만들겠습니다.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즉 '배·전·반'이 이끄는 산업 생태계 속에서 숨은 기회를 반드시 찾읍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신사업으로 내세운 전기차 사업 확대를 위해 LS전선을 선두로 내세웠다. 글로벌 알루미늄 전문업체와의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해 전기차 부품 사업 확대를 본격화 하는 모양새다.
LS전선은 10일 서울 LS용산타워에서 오스트리아 하이(HAI, Hammerer Aluminium Industries)사와 알루미늄 사업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총 675억원을 투자해 2025년부터 배터리 케이스 등 EV용 고강도 경량 알루미늄 부품들을 양산한다.
하이는 EV용 알루미늄 부품 분야 글로벌 1위 업체다. 오스트리아와 독일 등 유럽 4개국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다임러와 BMW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S전선은 이날 신규 설립 예정인 합작법인 'LS-하이 JV'의 주식 6천750만 주를 675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 뒤 LS전선의 지분율은 100%가 된다. 이번 출자 후 하이는 LS전선으로부터 보통주 33.3%를 매수할 예정이다.
LS전선과 하이는 각각 국내와 유럽 완성차 시장에서 축적해 온 경험과 기술력을 결합해 알루미늄 부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LS전선 측은 JV가 2027년 약 2천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전선은 현대차, 기아의 내연기관차에 고강도 알루미늄 부품을 수 년간 공급해 왔다. 회사 측은 이번 JV 설립을 계기로 EV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 확대할 계획이다.
LS전선은 관계사인 LS알스코와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LS알스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알루미늄 합금번호(AA)를 보유하고, EV와 풍력발전기 등에 고강도 알루미늄 신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신재생에너지와 EV 관련 유망 사업 중심으로 비즈 모델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며 "알루미늄 시장 역시 EV 보급과 함께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롭 반길 스 하이 CEO는 "EV 부품 공급에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LS전선과 같은 강력한 사업 파트너를 찾게 됐다"며 "JV 설립이 양사가 '윈윈'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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