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1초 동안 네이버 서비스 공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검색어는 7천400개가 입력, 메일은 2천500개가 오간다. 각종 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마이박스' 이용자는 이미지 450건 이상을 등록한다.
매 순간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오가고 쌓이는 속에서 내 데이터는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을까. 올 6월이면 10주년을 맞는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 '각 춘천'은 다양한 기술을 융합한 디지털 데이터 보관소로써 그 답을 제시한다.
◆ 자체 데이터센터 효율화 집중…"재해·비상상황도 문제없다"
'각 춘천'엔 서버 약 10만대 가량이 있다. 자체 데이터센터인 만큼 구석구석 직접 설계하고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서버를 꽂아 전력을 공급해 서비스할 수 있게 하는 선반 역할을 하는 걸 랙이라고 하는데 네이버의 데이터센터는 다른 곳과 비교해 이 랙을 훨씬 높게 제작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정된 공간에서 서버를 많이 두려면 랙을 훨씬 높게 제작해야 했다"며 "이를 통해 기존에 다른 랙보다 약 2배 이상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이 만들어내는 방대한 데이터에 대응하려면 GPU(그래픽 처리 장치) 서버 등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IT 장비가 운영돼야 하는데 이를 위한 고전력 서버실도 별도 구성했다.
'각 춘천'이 자리한 구봉산 자락은 연 평균 기온이 전국 평균보다 2도 가량 낮다. 서버 냉각을 위한 자연 외부 공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끊김 없는 서비스 제공이 중요한 만큼 비상 시 외부로부터 전력 공급이 단절될 경우를 대비해 각종 설비와 대응 체계도 마련해 놨다.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무중단전원공급장치, 다이내믹 UPS(무정전 전원장치)가 있다. 장비에 문제가 발생해도 예비 장비가 전기를 계속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장비에 대한 점검은 월 및 분기 단위로,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각 춘천' 시설물과 네이버 서비스를 24시간 모니터링하는 통제센터도 있다. 통제센터는 '그린에너지통제센터'와 'IT서비스통제센터'로 나뉘어 운영된다.
그린에너지통제센터는 데이터센터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서버룸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IT서비스통제센터는 네이버의 600여개 웹 및 모바일 서비스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폐열 활용해 식물 키우고, 도로 위 눈 녹인다
데이터센터는 전력을 많이 쓴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의 존재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거란 인식도 있다. '각 춘천'은 환경 친화적인 건물로 구성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고 있단 강조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만의 3세대 공기조화설비(공조 설비)인 나무(NAMU·NAVER Air Membrane Unit)-II는 공조기 내부의 안정적인 공기 흐름을 통해 전력 사용을 줄였다"며 "필터 면적을 확대하고 바이패스(By-pass) 댐퍼를 적용해 공기가 더 넓은 공간을 통해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서버룸에서 나오는 폐열은 '각 춘천' 곳곳에서 재생해 활용하고 있다. 깽깽이풀, 양지꽃, 벌개미취, 바람꽃 등 다양한 화초를 기르고 있는 '각 춘천' 내 온실의 겨울철 난방이 서버룸의 폐열을 통해 이뤄진다. 이 식물들은 빗물을 정제해 만든 조경수로 길러진다.
서버룸의 폐열은 이를 흡수한 부동액을 도로 아래 특수 배관으로 순환시키며 '각 춘천' 내 도로의 눈을 녹이는 '스노우멜팅' 시스템에도 활용되고 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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