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국회가 8일 본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탄핵안) 표결을 확정한 가운데 여당은 이날 국회의장을 찾아 반대의 뜻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반면 탄핵소추안을 이날 대정부질문에 앞서 처리하겠다며 강행 의지를 보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장실을 찾아 김진표 국회의장을 면담하고 오후 본회의에서 이 장관의 탄핵안을 상정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그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상민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탄핵소추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의장께 오늘 본회의에 탄핵소추안을 의사일정으로 잡으면 안 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탄핵안 표결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오후 의원총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김 의장은 이 장관 탄핵안 표결을 이날 본회의 사회문화 대정부질문 이후에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본회의 의사일정을 변경해 대정부질문 전에 표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과거 임성근 전 판사,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탄핵소추 과정에서도 의사일정 변경을 통해 탄핵안을 우선 처리한 바 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 의사일정 변경동의안을 통해 이상민 탄핵안을 먼저 처리할 예정"이라며 "(이날) 첫 번째 안건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를 놓고 반성도 책임도 지지 않는 윤석열 정권과 이상민 장관을 국민을 대신해서 엄중히 문책하겠다"며 "정권을 그저 흠집내기 위한 정치적 선택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역시 같은 자리에서 "파면됐어야 마땅할 주무장관을 그대로 둔 건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정부 여당은 상식과 양심을 외면하는 독선을 접고 주권자의 명령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상민 장관의 탄핵안이 가결되면 이 장관은 헌정사상 첫 국무위원 탄핵 사례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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