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슴 쓸어내렸다"…튀르키예 최악의 강진에 초긴장 韓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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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LG전자·포스코 등 진출 기업 "피해 없어"…사태 추이 '예의 주시'

[아이뉴스24 장유미, 김종성 기자] 튀르키예(터키) 강진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주요 기업들은 다행히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진이 발생한 남동부 지역과 수 백 킬로미터(km)가량 떨어진 곳에 각 기업들의 법인이 위치해 있어서다.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지카흐라만마라슈주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시리아 이들리브주 아즈마에 있는 건물이 무너져 차량이 깔려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지카흐라만마라슈주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시리아 이들리브주 아즈마에 있는 건물이 무너져 차량이 깔려 있다. [사진=뉴시스]

7일 재계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지만 현지 한국 기업의 피해는 없었다. 튀르키예에선 지난 6일(현지시각) 오후 1시 가지안테프 서북서쪽 62km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을 시작으로 두 차례 강진과 80여 차례 여진으로 인해 사망자가 4천 명을 넘어섰다. 구조 작업은 추위와 폭설로 난항을 겪고 있으며 도로와 주요 기반 시설이 파괴돼 피난민들의 위험은 가중되고 있다.

튀르키예에 진출한 국내 주요 대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LG화학, 롯데케미칼, 포스코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이스탄불에 판매법인과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진앙지와 1천km 이상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별 다른 피해는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튀르키예 스마트폰 공장은 현지와 유럽 시장에 기기를 공급하기 위한 곳으로, 한국 주재원 약 10명과 현지 직원 수 백 명이 근무 중이다. 지난 2021년 가동을 시작해 연간 300만 대 규모를 생산할 수 있다.

이즈미트 지역에 생산공장, 이스탄불 지역에 판매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역시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현대차 이즈미트 공장은 지난 1997년 설립돼 연 20만 대 규모를 생산 중으로, 현재 유럽 전략 차종인 i10, i20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스탄불에 판매법인을 두고 있는 LG전자·LG화학도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LG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별로 인력 규모가 10명 안팎으로 적고 진앙지와 거리가 매우 멀어 지진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추진 중인 사업도 지진에 따른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포드 자동차와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인근에 신규 배터리 합작사(JV) 설립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도 튀르키예 서부 지역에 공장이 위치하고 있어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포스코는 냉연생산공장 아싼(ASSAN)-TST와 가공센터를 이즈미르와 부르샤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진앙지로부터 850km 거리에 있는 이스탄불에 지사가 있어 피해가 없었다.

롯데케미칼도 진앙지와 반대편에 공장이 위치해 있어 피해를 입지 않았다. 롯데첨단소재를 통해 지난 2019년 인수한 엔지니어드스톤(인테리어용 인조대리석) 업체 공장은 벨렌코도 인근에 있으며, 현지 직원들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튀르키예 기업들이 제품을 많이 수입해서 쓰는 만큼 고객사 현황은 지속 모니터링 중"이라며 "아직까지 지진으로 피해 입은 고객사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효성그룹도 이스탄불에 스판덱스 공장을 운영 중이지만, 이번 지진 영향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에선 한화큐셀이 이스탄불에서 법인을 운영 중이지만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SK그룹은 현지에 사업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3월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한 터키 차나칼레 대교도 지진 발생 지역과 반대쪽에 위치해 있어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지진 피해가 확인되면 인도적 지원 방안에도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외서 대규모 자연 재해가 발생할 경우 피해 복구 지원에 앞장서 왔던 삼성전자는 이번 튀르키예 지진 피해 소식에 가장 먼저 발 빠르게 지원책 검토에 나섰다.

포스코는 현지 직원 가족들의 피해 상황을 살피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진 발생 지역에 거주하는 일부 현지 직원의 친인척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해당 직원들에 대한 특별 휴가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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