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강진 여파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튀르키예(터키)에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삼성전자 등 일부 국내 기업들도 함께 동참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튀르키예에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후 피해가 속출하자 곧바로 복구 작업과 이재민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두고 내부 검토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선 두 차례의 강진이 발생해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 전날인 6일 오전 4시 17분 남부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하 17.9㎞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고, 같은 날 오후 1시 24분 카흐라만마라슈 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뒤따랐다. 이날 오전 6시 13분경에도 중부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또 다시 발생했다.
이처럼 강진과 80여 차례 여진으로 인해 튀르키예와 남부 인접국 시리아에선 사망자가 4천 명을 넘어섰다. 구조 작업은 추위와 폭설로 난항을 겪고 있으며 도로와 주요 기반 시설이 파괴돼 피난민들의 위험은 가중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원책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해외 각지에서 대규모 자연 재해가 발생할 경우 현금 기부를 포함해 가전제품∙구호물품 지원, 가전제품 무상서비스 시행 등 피해 복구를 지원해왔다.
지난 2018년 9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60만 달러를 지원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같은 해 7월에도 인도네시아 롬복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현금과 가전 제품 지원, 무상 수리 서비스 등 약 20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지난 2008년과 2013년에는 중국 쓰촨성 지진 피해 지역을 지원했다. 2015년에는 네팔 지진 피해 복구에 50만 달러, 2017년 멕시코 대지진에는 2천만 페소(약 12억원), 지난 2018년 8월 인도 케랄라 주 홍수 피해 지역에는 29만 달러 등을 지원한 바 있다.
미국에서도 지난 2021년 2월 한파 피해를 입은 텍사스 중북부 지역사회에 100만 달러(약 11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미국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도 400만 달러(약 44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호주에선 지난 2020년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100만 호주달러(약 8억원)을 기부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은 우리 사회에 뜻하지 않은 재난이 닥쳤을 때 항상 기부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태원 사고 때는 현대차, SK, LG, 롯데 등 주요 그룹들이 눈치를 보는 사이 가장 먼저 50억원을 기부하면서 이웃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당시 기부금을 내놓은 곳은 삼성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두 곳뿐이었다.
같은 해 8월에도 서울·경기·강원 등 중부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려 곳곳에서 피해를 입자 복구를 돕기 위해 성금 30억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3월에 발생한 울진·삼척 산불 피해 복구에도 성금 30억 원을 내놓고 재해구호키트 1천 개를 지급했으며,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선뜻 내놓기도 했다. 작년 말에는 이웃사랑 성금으로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500억원을 내놨다.
이처럼 삼성이 나서는 이유는 사회공헌 활동에 유달리 신경을 쏟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행' 철학 덕분이다.
그동안 틈날 때마다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50주년을 맞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동반 성장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또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도식 때도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말하며 삼성의 사회적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화재나 수해, 지진과 같은 재난 상황이 닥칠 때 앞장서서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며 "삼성이 튀르키예 지원을 검토하고 나선 만큼 다른 기업들도 지원책 마련에 잇따라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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