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전기 상용차 시장 공략…美 FEPS사와 배터리 모듈 장기 공급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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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GWh 규모·상용차 약 5만대 이상…내년부터 공급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전기 상용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과 FEPS가 2일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 체결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과 FEPS가 2일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 체결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2일 북미와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및 배터리 팩을 제조·판매하는 미국 FEPS(Freudenberg E-Power Systems)사와 전기차 배터리 모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FEPS는 독일 프로이덴버그 그룹(Freudenberg Group)을 모기업으로 둔 회사로, 2018년 북미 파우치셀 개발 및 BMS·팩 제조 판매 기업 엑설트 에너지(Xalt Energy)를 인수해 출범했다.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Midland)에 팩, 모듈 조립을 위한 기가 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부터 FEPS에 1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고성능 상용차 약 5만 대 이상(고성능 전기차 27만 대)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조립 단위에 따라 셀(Cell), 모듈(Module), 팩(Pack)으로 나뉜다. 다수의 배터리 셀을 외부 충격과 열, 진동 등으로 보호하기 위한 프레임에 넣은 것이 모듈, 이 모듈들을 묶어 각종 제어 및 보호 시스템을 장착한 것이 팩이다.

FEPS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받아 팩으로 조립한 뒤 대형 버스, 전기트럭 등 북미 주요 상용차 업체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전기 상용차 시장은 승용차 시장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는 작지만 차량 한 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많고, 장기 공급 계약이 가능해 배터리 업계에서는 '고부가 전략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북미 및 유럽 시장의 경우 내연기관 상용차에 대한 환경 규제들이 강화되면서 가파른 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 상용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37GWh에서 2030년 최대 574G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 평균 성장률만 40% 이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 상용차는 규격화된 표준 배터리 탑재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시장"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업체 중 선도적으로 모듈·팩 사업을 해오면서 표준화된 모듈 라인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누구보다 시장 경쟁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북미 및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원통형, 파우치 등 다양한 폼팩터 보유 ▲선도적인 모듈, 팩 비즈니스 진행을 통한 표준화된 모듈 라인업 다수 보유 ▲BMS 역량을 활용한 안전진단 솔루션 제공 ▲내부 개발·품질 프로세스를 통한 안정적인 품질관리 등 전기차 시장에서 발휘했던 강점들을 바탕으로 시장 리더십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사장은 "FEPS와 파트너십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전기 상용차 시장 선점의 신호탄"이라며 "배터리 셀부터 모듈, 팩, BMS 등 배터리 전 분야에서 축적한 차별화된 역량으로 최고의 고객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맥스 클레이(Max Kley) FEPS 최고경영자(CEO)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급성장하는 전기 상용차 시장의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시장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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