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새해 들어 신제품을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속 중국 제품의 부진이 두드러졌던 만큼 판매 확대를 노리는 모습이다. 또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 비보, 모토로라, 원플러스 등 중국 업체들은 새해 들어 글로벌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했거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S23 공개 전후에 출시일이 몰린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3'을 열고 갤럭시S23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경기 침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 등으로 수요 침체를 겪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1.3% 감소한 12억600만 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출하량이다. 삼성전자, 애플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각각 4.1%, 4.0%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샤오미(19.8%), 오포(22.7%), 비보(22.8%) 등 중국 업체들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중국 업체들은 새해부터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이다. 우선 샤오미는 레드미노트12 시리즈를 최근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레드미노트12 시리즈는 지난해 10월 말 중국 시장에서 선보인 제품으로, 출시국을 늘리며 시장 확대를 노리는 모습이다.
레드미노트 시리즈는 인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샤오미는 인도 시장에서 레드미노트 7천200만 대 판매를 돌파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처음 제품을 선보였는데, 8년 만의 성과다.
인도 시장은 샤오미가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집계 결과, 지난해 기준 샤오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0%로 삼성전자(19%)를 제치고 1위를 유지했다.
비보는 다음 달 3일 'X90' 시리즈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X90 시리즈는 지난해 말 중국에 선보인 제품으로 X90, X90 프로, X90 프로 플러스 등 3종으로 구성됐다. 글로벌 시장에는 X90 프로 플러스를 제외한 2종이 출시될 전망이다.
모토로라도 조만간 '모토 엣지 40 프로'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 이 제품은 지난해 말 중국 시장에 '모토 X40'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퀄컴의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됐다.
원플러스는 올해 초 공개한 '원플러스11'을 다음 달 7일 인도 등에 출시한다. 원플러스는 이달 초 'CES 2023'에서도 원플러스11을 선보이는 등 신제품 알리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 판매가 상당히 부진했던 만큼 올해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침체 속 프리미엄 제품군은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과거와 달리 프리미엄 제품에 보다 힘이 실릴 것"이라고 봤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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