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28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특혜 의혹'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3쪽 분량의 검찰 진술서 전문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 조사에서의 모든 답변을 진술서로 갈음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민주당을 통해 공개된 진술서에 따르면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 당시 개발이익의 공공환수를 위해 노력했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면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등 '대장동 일당'에 특혜를 몰아줬다는 의혹과 '천화동인 1호' 지분을 양도받기로 했다는 의혹 모두를 부인했다.
그는 당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민관 합동으로 추진한 배경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이 다수인 시의회가 지방채 발행을 반복적으로 부결해 공공개발이 막혔다. 그렇다고 민간개발을 허가할 수 없어 개발이익을 일부라도 환수하기 위한 차선책으로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간업자 특혜로 성남시에 손해를 끼쳤다는 '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오히려 민간업자에게 1천120억원을 추가 부담시켜 그들에게 손실을 입히고 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이익을 더 확보했다"고 반박했다.
'김만배에게 천화동인 1호 지분 일부를 약속받았다'는 주장에는 "(천화동인 1호의) 배당이 이뤄지자 마자 수백억원이 김씨의 대여금 형식 등으로 새어 나갔고, 주식 투자나 부동산 구입에 수십억원이 사용됐다"며 "만일 제 것이라면 김씨가 천화동인 1호의 돈을 그렇게 함부로 써버릴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서는 "유동규가 범죄행위를 저지르며 범죄사실을 시장인 제게 알릴 이유도 필요도 없다"며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실이나 정영학 녹취록을 봐도 전 이들의 부정비리와 관련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반께부터 서울중앙지검 601호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현재 그는 법무법인 가로수의 김필성 변호사(사법연수원 38기)와 함께하고 있다. 오전에는 위례신도시 사건을 담당하는 정일권 부부장검사(반부패수사 1부)의 조사를 받았으며, 오후에는 남대주 부부장검사(반부패수사 3부)로부터 대장동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사전 티타임 없이 바로 조사에 들어갔으며, 점심 식사로는 중앙지검 청사 내에서 곰탕과 두부부침, 시래기전 등을 주문해 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재 이 대표에게 배임·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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