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두 번째' 검찰 출석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검찰이 '성남FC'에 이어 이 대표의 '대장동' 의혹을 정조준한 가운데,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둘러싼 갈등은 연휴 이후 더 격렬해질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통보했다. 지난 10일 이 대표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성남FC 후원금 의혹' 조사를 받은 지 6일 만이다. 이 대표는 오는 28일 검찰에 다시 출석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번에는 당 관계자를 대동하지 않는 '나 홀로 투쟁'을 선언했다.
검찰은 현재 성남FC·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각각 '제3자 뇌물공여죄'와 '배임·부패방지법 위반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정진상 당시 정책비서관(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을 통해 화천대유·두산건설 등에 대한 특혜를 승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김만배 등 대장동 일당에 대한 공소장에 '이 대표가 화천대유 지분 양도 계획을 직접 승인했다'고 적시하기도 했다.
야당은 이 대표를 향한 공세에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은 설 연휴 중인 21일 박성준 대변인을 통해 "(이 대표가 화천대유 계획을 승인했다는 건) 신빙성 없는 억지 주장"이라며 "설 밥상에 괴소문을 뿌리려는 검찰의 정략적 의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같은날 출입기자들에게 "(민주당이)정당한 법 집행을 비난하고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검찰을 방어했다.
검찰도 야당의 공격에 물러서지 않았다. 대장동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부·3부(부장검사 엄희준·강백신)는 이 대표 소환을 앞두고 보강수사에 매진하기 위해 설 연휴를 모두 반납했다. 또한 현재 방대한 사건 기록을 이유로 이 대표 측에 '2회 이상의 출석'도 요구하며 기싸움도 시도하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이 성남FC·대장동 사건을 합쳐 구속영장을 청구해 이 대표에 대한 '총력전'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결국 검찰이 이재명 대표와 '끝까지 가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본다"며 "최소 2~3월까지는 검찰과의 극한 긴장이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을 앞두고 연휴 동안 '내부 단합'에 주력했다. 그는 연휴 중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민주당이 주저 없이 민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하나 된 힘으로 야당 탄압에 맞서겠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연휴 전 "당당하게 홀로 나가겠다는 대표가 부당한 탄압을 이겨낼 수 있게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며 단결을 독려했다.
이 대표는 연휴 직후인 25일 초선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와의 오찬에 참석하며 '강경 투쟁' 기조를 강화할 전망이다. 처럼회에는 친명계(친이재명계) 핵심인 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김용민·이수진·최강욱 의원 등 법률가 출신들이 많아 이 대표가 이들과 검찰 대응 전략을 논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처럼회는 이 대표에게 입법·장외 투쟁 강행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검찰은 현재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인물인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 임직원을 동원해 640만 달러를 북한에 전달했다는 '대북송금 의혹'과 함께, 쌍방울 전환사채(CP)를 활용해 이 대표의 과거 선거법 위반 재판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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