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귀국·'대장동' 소환…이재명, 악재 앞 '포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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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 7일 만에 '재발'…민주, 李 대신 '야당탄압' 성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지난 10일 검찰 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의 귀국과 검찰의 대장동 의혹 관련 소환 통보로 일주일 만에 '사법리스크'와 재회했다.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에 대한 '포커페이스' 대응을 이어가는 가운데 민주당은 17일 검찰 성토에 집중하며 '설 민심 방어전'에 주력하고 있다.

'쌍방울 대북송금'·'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날 오전 귀국했다. 김 전 회장은 계열사 임직원을 동원해 북한에 640만 달러를 송금했다는 의혹과 더불어 2018년 쌍방울 전환사채(CB)를 이용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변호사비(선거법 위반 재판)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히면서도 이재명 대표와의 관련성은 부인했다. 검찰은 이날 김 전 회장 조사를 마친 후 구속 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전날(16일) 검찰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통보하기도 했다. 대장동 사건 당시 정진상 성남시장 정책비서관(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대장동 개발업자 간 유착관계 인지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현재 검찰 출석을 고민하고 있으며, 소환에 응할 경우 오는 27일 또는 30일 출석이 유력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과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이 17일 오전 인천공항 1터미널로 송환, 수원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과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이 17일 오전 인천공항 1터미널로 송환, 수원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재명 대표는 현재 검찰 소환, 쌍방울 의혹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온라인 플랫폼 규제 토론회와 당 의원총회에 참석했지만 검찰 소환에 응할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모두 침묵했다. 이 대표는 대신 당 의원들에게 독점 폐해 방지·민생경제 대책 수립에 전념해줄 것만 주문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를 대신해 검찰의 '야당탄압'을 규탄했다. 박범계 의원(당 정치탄압대책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 18명은 이날 대검찰청을 방문해 검찰의 편파 수사에 항의했으며, 민주당은 이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검찰이 김건희 여사 방탄에만 집중하고 야당 공격에 열중하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 대표 수사에 맞서 이른바 '김건희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검찰의 불공정한 수사가 설 민심에 악영향을 끼칠 게 분명한 상황 아니겠느냐"며 "이런 상황에서 당이 단결해 저항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는 피켓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는 피켓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당과 사법리스크를 분리하라'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박영선 전 중기부 장관은 전날 라디오에서 "공익의 문제를 해친다고 생각할 때는 함께 싸워야 하지만 개인, 사익의 문제라면 반드시 분리해야 한다"며 이 대표에게 이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이상민 의원은 같은날 "사법리스크 문제가 당에 확산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 이 대표가 일차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며 이 대표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사법리스크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도 이날 "당의 대응이 강해지면서 당과 이 대표의 정책 어젠다도 전혀 주목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분리 대응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런 발언들이 계속 나오니까 이 대표의 발언이 계속 묻히고 있다"며 박 전 장관 등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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