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유료화 만든 넥슨…脫 확률로 새로운 흐름 이끌까 [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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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확률 상품 전면 배제…지속성이 관건

확률 요소를 전면 배제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사진=넥슨]
확률 요소를 전면 배제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사진=넥슨]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게임업계 맏형이자 부분유료화 수익모델을 만든 넥슨이 확률형 아이템을 전면 배제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최근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게이머 여론이 최악으로 치달은 가운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이정헌)이 지난 12일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멀티플랫폼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확률형 아이템을 비롯한 여러 확률 요소가 전면 배제됐다. 앞서 넥슨은 이 게임을 서비스하기에 앞서 'No P2W(페이 투 윈)', 'No 캡슐형 아이템', 'No 확률' 등 '3No' 정책을 표방한 바 있다.

실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내 상점에서는 확률에 기반해 아이템을 제공하는 상품 등은 판매되지 않고 있다. 유료 재화인 'K-코인'으로 카트바디와 번호판, 스티커 등을 묶은 패키지나 특정 기간 동안 게임 내 미션을 수행해 추가 보상을 얻는 '프리시즌 프리미엄 패스 패키지' 등을 확정 구매할 수 있다. K-코인은 현재 7천500원부터 14만9천원까지 가격대를 형성한 상태다.

원작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가 각종 확률 기반 콘텐츠와 과금 상품이 존재했다는 걸 감안하면 180도 달라진 운영인 셈이다. PC-모바일에 이어 향후 콘솔까지 아우르는 풀 크로스 플레이 게임이라는 점과 전 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만큼 진입 허들을 낮추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러한 과금 모델을 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확률 요소의 개입없이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레이싱 패스 중심으로 P2W 요소와 확률, 캡슐형 아이템 요소를 모두 배제했다"며 "정보의 투명성과 형평성을 기반으로 레이서 친화적인 게임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1999년 출시한 PC 온라인 게임 '퀴즈퀴즈'를 통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부분유료화 모델을 도입한 게임사다. 한달에 일정 금액을 내고 접속 권한을 얻는 월 정액제가 보편화됐던 당시 넥슨은 퀴즈퀴즈에서 아바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이후 2001년 선보인 '크레이지 아케이드' 등을 통해 접속은 무료로 허용하고 유료 아이템을 판매하는 부분유료화 모델을 한국은 물론 전 세계로까지 확산시켰다.

다만 이후 부분유료화 모델에 확률이 가미된 확률형 아이템이 등장하고 극도로 낮은 확률에 따른 폐해가 부각되면서 부정 여론이 확산됐다. 최근에는 트럭 시위까지 벌어지는 등 거센 이용자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확률형 아이템의 습득률 등 정보 공개를 못 박는 게임산업법 개정안이 지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임업계는 이런 분위기 속에 확률 요소를 전면 배제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선보인 넥슨의 향후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부분유료화 모델을 도입하고 확률형 아이템 보급에 주력했던 넥슨이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확률을 전면 배제하겠다는 서비스 방향이 이후에도 지속될지 여부 또한 관전 포인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소비자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황으로 후속 수익모델 개발은 필수 과제가 됐다.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하는 게임이 등장하는 이유이자 배틀패스 등이 주목받는 배경"이라며 "다만 콘솔을 제외하고 확률형 아이템을 전면 배제해 경쟁력을 보여준 선례가 많지 않은데 카트라이더의 경우 IP 파워가 오랜 시간에 걸쳐 입증됐다는 부분이 강점이며 이로 인해 캐릭터, 탈 것 등 콘텐츠 업데이트 및 구매에 대해 소비자 인식이 관대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 부문에서 드라마틱한 성과가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IP 파워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한 캐주얼한 게임성, 보는 맛이 확실한 e스포츠 콘텐츠는 지속성을 갖기에 충분하다"며 "관건은 카트라이더가 생소한 해외 이용자 등에 대한 초기 마케팅 전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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