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두를 앞두고, 민주당은 하루 전인 9일 '재명 수호'를 위한 총력대응에 나섰다. 일부 비명계(비이재명계)도 이날 이 대표 옹호에 힘을 보탰으나 '단일대오'를 우려하는 내부 이견도 여전한 상황이다.
이재명 대표는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시절 시민구단 '성남FC' 구단주로서 두산건설·네이버 등에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받고 토지 용도변경 등 혜택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는다(제3자뇌물공여죄).
이 대표 측은 '성남 시민에 혜택이 돌아갔던 정당한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경찰이 2021년 한 차례 불송치 결정을 내린 바 있는 만큼, 혐의 소명에 자신 있다는 태도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7일~8일) 사건의 사실관계를 재검토하고 검찰의 질문에 대비하는 일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야당 탄압'을 강조하며 이 대표를 옹호하는 데 집중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당 회의에서 "정적(政敵)을 숙청하려는 정권은 오래가지 못한다.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고 강조했으며 박찬대 최고위원은 "(검찰이 성남FC 사건을) 우려먹으려고 군불만 때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이 공동위원장을 맡은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FC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정치탄압대책위는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정부 관련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조직으로, 박범계(위원장)·김영배 의원 등 일부 비명계 의원들도 함께하고 있다.
정치탄압대책위는 성남FC 후원금 유치가 이 대표의 정당한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박범계 의원은 "성남FC와 기업들은 적법한 광고계약을 맺고 광고비를 지급했다. 기업은 홍보 효과를 얻고 시와 구단은 혈세를 아끼는 '윈윈' 전략이었다"고 설명했으며, 김영배 의원은 "지역 기업과 시민 간의 거버넌스(Governance) 구축은 지자체의 핵심적 활동 중 하나"라고 옹호했다.
박찬대 의원도 "적법한 광고를 뇌물성 후원금으로 억지 해석하고 있다"며 검찰이 '기업 탄압'을 하고 있다는 논리도 폈다. 당 소속 전임 시장·구청장 일동,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친문재인계 중진인 전해철 의원 역시 이날 이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그는 MBC라디오에서 "(성남FC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이 대표에 대한 명확한 불법성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무리한 보복성 수사라는 생각이고, 당이 함께하면서 단일대오로 대응하는 것은 부득이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10일 출석 현장에는 조정식 사무총장,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정치탄압대책위 의원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또한 개딸(개혁의 딸)로 대표되는 이 대표의 지지자들도 응원 집회를 예고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당일 검찰 포토라인 앞에서 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라며 "당당히 수사에 임하실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내 단일대오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페이스북에 "지도부가 동행하고 지지자들이 연호한다면 국민이 민주당을 방탄에 전념하는 정당으로 규정하게 될 것"이라며 "(이 대표) 혼자 가야 국민이 함께 한다"는 쓴소리를 던졌다.
한 민주당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이 대표 이슈가 커질수록 민주당 내 민생 이슈는 그만큼 묻히게 되는 점이 우려스러울 뿐"이라며 "당이 너무 과하게 나서는 건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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