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이기는 성장 중에 있다고 봅니다. 투자를 줄일 계획도 없습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자신했다.
조 사장의 간담회 전날 LG전자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1조8천597억원, 영업이익이 6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91.2% 줄었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천억원대에 못 미친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15분기만이다.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어난 83조4천695억원, 영업이익은 12.6% 감소한 3조5천472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가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외부적 요인 외에 회사 내부적 대응도 문제가 있지 않았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조 사장은 "외부 요인 탓만 해선 안되겠지만 비용적인 악재들이 많았다"며 "크게 늘어났던 물류비도 제자리를 찾고 있는 등 지난해 4분기부터 해소되고 있는 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분기부터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주완 사장은 '이기는' 성장과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투자도 축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투자를 줄이거나 하는 계획은 없다"며 "내부적으로 반성할 부분은 많지만 이기는 성장과 변화 중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전장 사업은 10년 만에 턴어라운드를 했고 가속할 일만 남았다"며 "가전은 점유율을 얻거나 유지하고 있고, TV도 수요가 급감했지만 프리미엄 쪽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 사장은 TV 사업에 거는 기대가 컸다. 조 사장은 "TV 사업에서 트랜스포메이션을 보고 있다"며 "2018년 대비 지난해 광고 콘텐츠 매출이 10배가 넘는 등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올해 글로벌 경기 대응이 쉽지 않다며 장기 계약 등으로 이를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코노믹 다운 턴이 언제 개선될 것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면서도 "상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래도 제일 먼저 회복할 곳은 북미라고 본다"며 "키 공급업자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공급망 개선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적 부진 속에서도 전장 사업은 연간 흑자가 기대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은석현 LG전자 전장(VS)사업본부장은 "연간 기준 흑자를 전망한다"며 "2025년도엔 연매출이 1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며 매출 20조원을 달성하는 걸 중요한 분기점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TV는 수익성을 개선하는 게 관건이다. 박형세 TV(HE) 사업본부장은 "분기 적자는 났지만 연간으로 적자는 아니다"라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패널, 반도체, 주요 소재 가격이 많이 떨어진 게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박 본부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는 수익성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패널 업체들이 감산을 시작하면서 밸런싱이 맞춰지고 있고, 프리미엄 올레드TV 판매를 지속 확대시키면서 수익성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생활가전은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미국 월풀을 앞섰고, 올해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불황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류재철 가전(H&A)사업본부장은 "(월풀과)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에서 격차를 벌렸고 4분기도 마찬가지라고 본다"며 "코로나19가 지나고 시장 자체가 양극화가 되고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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