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수출 부진, 금리인상으로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는 등 앞으로 경기 전망은 더 어두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1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수출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둔화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며 "대내외 경기둔화 우려로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수가 낮은 수준에 머무른다"고 진단했다.
해당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2월 수출은 9.5% 감소해 11월(-14.0%)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29.1% 줄었고 석유화학도 23.8% 줄어 선박(+76.1%)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이 6.7%로 증가세가 12월(8.0%)에 비해 소폭 둔화됐고 중국 수출은 27.0% 감소해 11월(-25.5%)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됐다.
서비스업 증가세가 완만해진 가운데 반도체 중심 제조업 부진이 지속돼 11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은 10월보다 0.1% 늘어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제조업은 평균가동률이 73.1%로 낮은 수준에 정체됐고 재고율(127.6%)은 10월(122.8%)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15.0%, 1차 금속 18.6%, 화학제품 13.7%, 전기장비 7.8% 각각 감소하면서 자동차(25.0%)의 높은 증가세에도 3.7% 줄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제조업의 업황 기업심리지수(BSI)는 12월 70에서 이번달 71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비제조업의 기업심리지수는 지난달과 동일한 76을 기록했다.
BSI는 기업체 체감 경기를 나타낸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높으면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KDI는 "지정학적 위험이 장기화된 가운데 주요국 긴축 기조가 지속되면서 기업 심리지수가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내수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해 11월 서비스업 생산은 10월(4.8%)보다 낮은 2.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매 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 중심으로 10월(-0.7%)보다 감소세가 확대돼 2.2% 줄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9.9로 11월(86.5)보다 소폭 올랐으나 기준치(100)를 밑도는 수준에 머물렀다.
물가는 11월에 이어 5.0% 상승률을 유지했고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1월(4.3%)보다 소폭 줄어든 4.1%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KDI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공공요금 인상은 앞으로 물가상승세 완화를 제약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고용은 대면서비스업 회복세가 이어졌는데 제조업 중심 고용 증가세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이에 지난해 11월 취업자 수는 10월(67만7천명)보다 증가폭이 축소돼 62만6천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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