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다솜 수습 기자] 제조업 부진 등 우리 수출은 하락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금리인상,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등의 영향으로 경기 둔화 가능성은 커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12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수출 부진이 나타난 가운데 금리 인상이 지속돼 가계와 기업 심리지수가 악화하는 등 향후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11월 수출은 14% 감소했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29.8% 줄어 10월(-17.4%)과 비교해 감소 폭이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은 8.0%로 양호한 흐름이었고 중국 수출은 25.5% 감소해 10월(-15.7%)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됐다.
제조업 부진이 지속돼 10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은 지난달 대비 1.5% 떨어져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제조업은 평균가동률이 75.1%에서 72.4%로 떨어지고 재고율(122.1%)은 지난달(121.4%)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광공업생산은 1차 금속 18.5%, 화학제품 13.2%, ICT 6.1% 각각 감소하면서 자동차(22.8%)의 높은 증가세에도 1.1% 감소로 전환됐다.
제조업의 업황 기업심리지수(BSI)는 전자·영상·통신장비 중심으로 급락해 70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비제조업의 기업심리지수는 1%p(포인트) 하락한 76으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BSI는 기업체 체감 경기를 나타낸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높으면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KDI는 "대외 수요 약화로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수 경기도 전망이 어둡다. KDI는 "소비 회복이 제약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월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달(5.9%)에 이어 5.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소매 판매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가 부진해 0.7% 감소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6.5로 10월(88.8)에 이어 기준치(100)를 큰 폭으로 밑도는 수준에 머물렀다.
물가는 지난달(5.7%)보다 낮은 5.0% 상승률을 보였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중심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농산물 가격이 2.0% 감소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달(5.2%)보다 낮은 0.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달(4.2%)보다 소폭 확대된 4.3%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고용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10월 취업자 수는 비대면 서비스업 둔화로 지난해보다 67만7천명 늘어 증가폭이 축소됐는데 숙박과 음식점업 중심으로 대면 서비스업이 지난달에 이어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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