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에런 저지(외야수)가 2023시즌에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선다. 오프시즌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저지는 원 소속팀과 계약에 합의했다.
MLB 닷컴과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저지는 양키스와 계약기간 9년에 총액 3억6천만 달러(약 4천750억원) 조건으로 FA 계약했다.
MLB 닷컴은 "양키스 구단이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이미 저지와 합의한 상황"이라고 8일(이하 한국시간) 전했다. 양키스가 저지와 FA 계약을 발표하게 되면 역대 FA 계약 금액 최고를 경신하게 된다.
종전 최대 FA 계약은 지난 2019년 브라이스 하퍼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한 13년 3억3천만 달러다. 또한 저지는 이번 계약으로 역대 FA 타자 연평균 최고액 연봉인 4천만 달러(약 528억원)를 받게 된다.
투수까지 범위를 넓히면 지난 6일 뉴욕 메츠와 FA 계약한 저스틴 벌렌더와 지난해 역시 메츠와 사인한 맥스 셔저가 최고 연봉이다. 벌렌더는 계약기간 2년 8천666만 달러, 셔저는 3년 1억3천만 달러에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벌렌더와 셔저는 각각 연평균 4천333만 달러(약 572억3천만원)를 받는다. 저지는 비 FA 다년 계약으로 MLB에서 타자 최고 연봉을 받는 마이크 트리웃(LA 에인절스)도 연봉에서 뛰어 넘었다.
트리웃은 FA 자격을 얻기 전인 2019년 에인절스와 12년간 총액 4억2천650만 달러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
양키스는 오프시즌 들어 저지를 붙잡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계약기간을 두고 의견 차가 있었다. 그 사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다른 팀들도 영입 경쟁에 뛰어들어 몸값이 더 올라갔다.
그러나 양키스는 저지의 마음을 돌렸고 붙잡는데 성공했다. 저지는 올 시즌 62홈런을 쏘아올려 1961년 로저 매리스(당시 양키스)가 작성한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개인 최다인 61홈런을 넘어섰다.
저지의 홈런포가 인정을 받는 이유가 있다. 저지보다 한 시즌이 더 많을 홈런을 친 타자로는 배리 본즈(73홈런) 마크 맥과이어(70, 65홈런) 새미 소사(66, 64, 63홈런)가 있다. 하지만 세 선수는 모두 금지 약물 복용으로 인해 의미가 반감됐다.
저지는 본즈, 맥과이어, 소사와 달리 '청정 홈런왕'이라는 얘기를 듣고있다. 저지는 2016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했다. 그해 4홈런을 쳤고 2017년 52홈런을 쏘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18, 2019년 27홈런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선언으로 인한 단축 시즌(60경기)에서 9홈런을 각각 쳤다.
현 162경기 체제로 돌아온 2021년 39홈런을, 올 시즌 62홈런을 각각 치며 지금까지 MLB 7시즌 동안 220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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