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韓 상륙 초읽기 '엇갈린 시선'…삼성 위협 vs 찻잔 속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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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이달 말 현대카드 손잡고 '애플페이' 국내 출시…낮은 단말기 보급률 '걸림돌'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을 두고 간편결제 시장은 물론 스마트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애플이 '애플페이'를 무기로 내세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애플페이'의 사용처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편의성을 체감하기 어려운 만큼 갤럭시 사용자들의 이탈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이달 말 현대카드와 손잡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애플페이 약관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 [사진=애플 홈페이지]
애플페이 [사진=애플 홈페이지]

업계에선 현대카드 이용 약관을 근거로 오는 30일 시범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유출된 '애플페이 결제 서비스'와 관련된 약관에서 '2022년 11월 30일부터 시행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2014년 애플페이를 출시하고, 2019년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신용카드 애플카드를 선보이는 등 금융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애플페이가 도입되지 않아 애플페이를 실물카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애플카드 역시 사용하지 못했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결제 방식이 꼽힌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지는데, 국내 카드결제 단말기는 대부분 마그네틱보안전송(MTS) 방식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의 경우 MTS와 NFC를 모두 지원한다.

국내에서도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경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간편결제'는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최근 애플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애플페이'를 계기로 시장 확대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애플은 지난 4월과 9월 각각 명동, 잠실에 애플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만을 위한 캠페인도 지속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박찬욱 감독과 협업해 아이폰으로 촬영한 영화 '일장춘몽'을, 박재범과 협업해 아이패드로 만든 '바이트'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바 있다. 최근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위로하는 아이패드 광고 캠페인을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 내 애플의 점유율도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한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9년 16.6%에서 2020년 17.9%, 지난해 24.4%까지 늘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부터 삼성페이에서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지원한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달 초부터 삼성페이에서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지원한다. [사진=삼성전자]

다만 애플페이 사용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은 5% 수준에 불과하다. 애플페이가 도입된다 할지라도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애플페이를 견제하듯 삼성페이 기능을 강화하고 마케팅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운전면허증을 삼성페이에 등록해 모바일로 면허 여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울러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신용카드, 디지털키, 탑승권 등을 지원한다는 점을 담은 광고를 공개하기도 했다. 애플페이와의 차별점을 강조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일부 매장에서만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NFC 단말기가 확산돼야 편의성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갤럭시 사용자들이 아이폰으로 옮기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삼성페이"라며 "애플페이가 잘 안착한다면 아이폰으로 갈아탈 만한 이유가 충분히 생길 것"이라고 봤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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