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14' 시리즈를 내세워 판매를 확대하며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이 판매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14를 출시한 이후 7주간(9월 21일~10월 30일) 판매량 1위를 유지했다. 10월 말 기준 점유율 29%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출시 후 첫 주에는 1위에 올랐지만, 이후 광군제 등의 영향으로 상당 기간 2위에 머무른 바 있다. 광군제 기간에는 상대적으로 중저가 제품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애플의 점유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제로코로나 정책 영향으로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위축됐고, 온라인 업체들은 기존 대비 프로모션을 제한하면서 광군제 영향이 전년보다 크지 않았다"며 "고가 제품의 경우 소비 심리 위축에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에도 애플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폰14 출시 후 7주간 애플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15% 역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활약이다.
중국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은 대부분 판매량이 큰 폭 감소했다. 해당 기간 비보는 29%, 아너는 6%, 오포는 31%, 샤오미는 33% 판매 감소를 보였다. 화웨이는 9% 성장하며 중국 브랜드 중 유일하게 선전했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 고가 시장에서 애플의 지배적인 지위는 화웨이의 부재, 타 브랜드의 고가 영역 진출 제한 등으로 인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은 경제적 충격에 민감하지 않은 고가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전체 중국 스마트폰 시장 내에서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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