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에쓰오일이 울산에 9조2천580억원(70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 투자를 결정한 가운데 EPC(설계·조달·시공) 업체 선정 계약을 체결했다.
에쓰오일은 17일 한국의 에너지 전환 지원을 위해 '샤힌(Shaheen)프로젝트' 투자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샤힌프로젝트 완공 이후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 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에쓰오일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샤힌프로젝트 EPC(설계·조달·시공)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샤힌프로젝트는 아람코의 한국내 투자중 사상 최대 규모다. 아람코는 자회사인 아람코 오버시즈 컴퍼니(AOC, Aramco Overseas Company B.V.)를 통해 에쓰오일의 지분 63.4%를 보유하고 있다.
2018년 완공된 40억 달러 규모의 1단계 석유화학프로젝트의 후속인 샤힌프로젝트는 연간 최대 320만 톤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는 아람코의 첨단 TC2C(Thermal Crude-To-Chemicals) 기술을 적용해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후세인 알카타니 에쓰오일 CEO는 "발전을 위한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한국과 사우디 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주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에쓰오일의 경험과 임직원의 뛰어난 전문성으로 석유화학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에너지 효율성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 공사는 내년 시작해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샤힌프로젝트는 건설 기간 중 하루 최대 1만7천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3조원 이상의 울산 지역 건설업계 활성화 효과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샤힌프로젝트의 핵심설비인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투입해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아울러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 소재의 원료로 쓰이는 폴리에틸렌도 생산하게 된다.
TC2C는 기존 정유공장 내 저부가가치 중유제품들을 분해해 스팀크래커 원료로 전환하는 공정이다. TC2C는 샤힌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초 상업화를 앞두고 있으며 에쓰오일은 해당 기술을 통해 기존 크래커 대비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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