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애플의 아이폰 위탁생산을 맡고 있는 폭스콘이 중국 공장 직원의 보너스를 4배 올리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 조치를 피하기 위해 직원들이 대거 탈주하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중국 정저우 공장 직원들의 일일 보너스를 기존 100위안(약 1만9천원)에서 400위안(약 7만8천원)으로 4배 인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또 한 달에 25일 이상 근무한 직원은 최대 월 5천 위안(약 97만2천원), 한 달간 휴무 없이 일하는 직원에게는 총 1만5천 위안(약 291만6천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폭스콘 공장 직원의 월급은 3천~4천 위안(약 58만3천~77만8천원) 수준으로, '파격 제안'인 셈이다.
보너스 인상으로 일부 직원은 공장에 남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장의 한 노동자는 로이터에 "우리가 겪은 것은 너무 끔찍했기 때문에 보너스 인상에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원들의 집단 탈주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30만 명 이상의 직원이 일하는 곳으로,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봉쇄에 들어갔다. 공장은 구내 식당을 폐쇄하고, 외부와 차단한 채 생산 라인을 가동하는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됐다.
공장 내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음식물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자 노동자들은 탈출에 나섰다. 일부 직원은 봉쇄된 문을 뚫고, 울타리를 뛰어넘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다. 폭스콘은 전 세계 아이폰 70%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 중 정저우 공장은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아이폰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에서 고급 모델인 '프로' 라인에 대한 '쏠림 현상' 속 중국 공장 봉쇄로 공급이 생산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태로 다음 달 아이폰 생산량이 30% 감소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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