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국민의힘 측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 배후에 민주당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두고 "입만 열면 음모론으로 정쟁을 부추긴다"며 "집권 여당이 이성을 갖고 국정을 운영하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분명히 유족의 동의 없는 명단 공개는 부적절하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온라인 매체 '민들레'와 '더탐사'는 전날(14일) 유족들의 동의 없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의 명단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민주당이 희생자 명단 공개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그 상황(명단 공개)를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민주당이 배후에 있었다는 것을 밝히지 못하면 허위사실 유포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여당을 향해 "모든 문제를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연계시키려는 한심스러운 정쟁 부추기기를 중단하라"며 "그 시간에 어떻게 하면 민생 예산을 더 살리고 민생 입법을 하나라도 더 처리할지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서명운동을 빌미로 장외투쟁을 준비한다는 주장에 "민주당은 원내에서의 책무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쪽(여권)은 마치 우리가 국회의 일을 포기하고 장외로 나가기를 학수고대하는 모양인데 결코 바라는 대로 이루어질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원내 1당으로서의 역할과 장외 정당 활동은 엄연히 구분되어 있고, 병행할 수 있는 것"이라며 "서명운동이 의정활동을 포기하는 것처럼 몰아가는 건 참으로 한심스럽고 저급한 인식"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과 추가 협의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현재 여당 원내지도부와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14일) 이재명 대표와 이태원 참사 유족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희생자 명단 공개 문제와 관련해 "유가족의 동의를 얻지 않은 상태에서 공개된 건 바람직하지 않고 적절하지 않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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