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공을 던진 뒤 마운드 위에서 바로 고개를 숙였다. '실투'라는 것을 직감했다.
키움 히어로즈 최원태(투수)는 지난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2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이하 KS, 7전 4승제) 5차전 9회말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4-2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로 최원태를 내보냈다. 최원태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지난 5일 열린 KS 4차전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그는 당시 김재웅에 뒤이어 마무리로 나왔고 키움 승리를 지켰다.
홍 감독도 다시 한 번 최원태를 믿었고 5차전에서도 김재웅-최원태 순서로 뒷문을 세웠다. 그런데 최원태는 5차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무사 1, 3루 상황에서 최경모 대신 대타로 나온 김강민에게 3구째 끝내기 3점 홈런을 허용했다. SSG는 이 한방으로 키움에 5-4로 역전승했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 우위를 점했다.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6차전을 앞두고 최원태는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공을 잘못 던졌다. 3구째가 가운데로 몰렸고 높게 들어갔다"고 전날 끝내기 홈런 상황을 되돌아봤다.
최원태는 경기 후 식사를 걸렀다. 도저히 밥을 먹을 수 없었다. 그는 "원정 숙소로 와 유니폼도 갈아 입지 않고 있었는데 울컥했다"면서 "그래도 울음을 참았다. 다 잡은 경기를 나 때문에 그르쳤다"고 아쉬워했다.
홍 감독과 팀 동료들은 그런 그를 감쌌다. 최원태는 이덕분에힘을 냈다. 그는 "지금까지 야구를 해오는 동안 이런 감정이 든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 한팀으로 뭉치는 느낌과 감정을 의미한다. 최원태는 "홍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동료 선, 후배에게 정말 감사하다. 당연히 오늘(8일)도 등판할 상황이 되면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6차전을 꼭 이겨 7차전에서도 등판하고 싶다"며 "컨디션 괜찮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연투로 인한 체력적인 부담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무리든, 중간계투든 당연히 던질 것"이라고 다시 한 번 힘줘 말했다.
키움이 6차전을 이길 경우 승부는 최종 7차전에서 가져진다. KS 7차전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SSG가 6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시리즈는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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