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국회의 책무라고 강조하며 전날(3일)에 이어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시간 끌면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며 단독 추진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성역 없는 국정조사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민심"이라며 "다음 주 초에 국민의 뜻에 따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참사 당일 경찰과 행정안전부의 부실 대응 문제를 지적하며 "재난 대응체계는 처참히 붕괴됐고, 한 명이라도 더 지켜야 했던 골든타임만 속절없이 흘러갔다. 매뉴얼이 없어서가 아니라 컨트롤타워가 없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여야정(여당·야당·정부)이 참여하는 이태원 사고조사 특위를 제안한 만큼, 수사 대상인 정부는 빼고 국회 차원의 조사에 조건 없이 동참해야 한다"며 "이는 당리당략이 아닌 국회에 주어진 최우선 책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3일) 민주당의 국정조사 추진을 비판한 것을 두고는 "희생자와 유가족, 민심에 대한 모독이자 배신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한 박 원내대표는 여당을 향해 "온 국민 앞에 시간 끌고 정치적 계산기를 두드린다면 민주당은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단독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회의에서 "정부에 당부드린다. 국민 대리인인 국회에 관련 자료를 빠짐없이 제공하라. 그것이 이 문제를 바로잡는 길"이라며 "그런 점에서 여야가 모두 동의하는 국정조사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진석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옷로비 사건 국정조사를 언급하며 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을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필요하면 국조든 특검이든 배제하지 않겠지만 지금은 경찰의 신속한 수사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라며 국정조사 동참과 거리를 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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