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확률은 확률일 뿐이라고 봐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이하 PO, 5전 3승제) 4차전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키움은 이번 PO에서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지난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1차전에서 3-6으로 덜미를 잡혔다.
PO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7전 4승제)에 오를 확률은 60%가 훌쩍 넘었다. 기선제압한 LG가 유리해보였다. 그러나 키움은 2, 3, 4차전을 내리 가져오며 웃었다.
25일 열린 2차전에서 LG 추격을 잘 뿌리치며 7-6으로 이겨 1승 1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고척스카이돔으로 장소를 옮겨 27일 치른 3차전에서 임지열의 대타 투런포를 묶어 6-4로 이기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4차전에서는 결승타가 된 야시엘 푸이그의 솔로 홈런으로 4-1로 이겨 올해 PO에 마침표를 찍었다.
키움은 1패 뒤 3연승으로 LG를 돌려세우며 한국시리즈 티켓을 손에 넣었다. 홍 감독에게도 의미가 큰 한국시리즈행이다.
홍 감독은 코치로 지난 2014년과 2019년 팀의 한국시리즈를 함께했다. 그러나 히어로즈 구단은 두 차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2014년에는 삼성 라이온즈, 2019년에는 두산 베어스를 넘지 못했다. 오는 11월 1일부터 시작되는 한국시리즈 상대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SSG 랜더스다.
객관적인 전력은 키움이 SSG에 밀린다. 그러나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이하 준PO)와 PO에서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었다.
준PO에서는 정규리그 순위에선 키움이 앞섰지만 마운드와 타선에서 더 낫다는 평가를 받던 KT 위즈에 시리즈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승 2패로 이겼다.
그리고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LG도 제쳤다. SSG를 만나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다. 홍 감독은 선수 시절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01년 두산 베어스가 삼성을 꺾고 정상에 오를 당시 홍 감독은 두산 소속으로 뛰었다. 그는 선수 은퇴 후 2009년 히어로즈 수비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선수 시절 한화 이글스에서 KBO리그에 데뷔해 이후 두산, 현대 유니콘스 등 3팀에서 뛰었다면 지도자로서는 줄곳 한 팀에 있었다.
올 시즌까지 포함해 더 오랜 기간 '원클럽맨'으로 히어로즈(우리, 넥센, 키움)에 있는 셈이다.
그는 2020년 수석코치를 맡았고 2021년부터 팀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2년 차 시즌인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 나선다.
염경엽 감독(2014년, 전 SK 와이번스 감독, 단장, 현 야구대표팀 기술위워장)과 장정적 감독(2019년, 현 KIA 타이거즈 단장)이 못다 이룬 꿈을 홍 감독이 완성할 수 있을까.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2022 한국시리즈다.
키움과 SSG가 만나는 올해 가을야구 '마지막 승부' 한국시리즈 11월 1일 SSG의 홈 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막을 올린다.
/고척=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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