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KT&G·필립모리스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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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조 시장' 두고 격돌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2조원대 시장으로 급성장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두고 글로벌 기업 필립모리스와 국내 기업 KT&G가 맞붙는다.

29일 KT&G는 내달 9일 궐련형 전자담배 '릴'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KT&G가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2년만으로 이번 제품은 전자담배를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흡연 횟수까지 분석해 주는 기능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를 공식 출시한다. 사진은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가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태헌 기자]
한국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를 공식 출시한다. 사진은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가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태헌 기자]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그간 한국필립모리스가 정상을 지켜왔지만, 올해 초 KT&G가 점유율 45%를 돌파하며 1위 자리를 빼앗았다. KT&G는 2017년 한국필립모리스 등에 이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진출한 후발 사업자다.

KT&G에 정상을 빼앗긴 한국필립모리스는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며 정상 탈환에 나섰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일루마 프라임'과 '일루마'를 선보였다.

일루마 시리즈는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담배 가열 블레이드가 없다. 이 때문에 블레이드 부러짐 현상이 없고, 기기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된다. 블레이드는 '담배 심'이라고 불리는 가열판이며, 전자담배 이용자들은 '심 부러짐'과 '담배 찌꺼기' 발생에 불만을 표시해 왔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일루마에 대해 "담배 잔여물이 남지 않아 청소가 필요 없고, 블레이드 파손도 없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전자담배 '글로'를 판매 중인 BAT로스만스 역시 전자담배 신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요 담배 3사가 국내 시장을 두고 향후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담배 업계가 전자담배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빠른 시장 성장세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올해 2조원대로 확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글로벌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경우 2024년 50조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담배 업계도 전자담배 시장 확대를 위해 기존 연초담배보다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매출 확대에 나섰다. 최근 BAT로스만스는 기자회견을 통해 심혈관질환(CVD)이나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폐 건강 지표(FeNO) 등 일부 수치에서 '글로'를 사용한 그룹이 연초담배 대비 금연 그룹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필립모리스 역시 지난 2020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위해저감 담배제품(MRTP)' 인가 소식을 알린 바 있고,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도 아이코스와 일루마는 연초 담배와 비교해 유해 물질 배출량이 평균 95%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담배 업계 한 관계자는 "전자담배 시장의 성장은 기존 내연차량에서 전기차로 바뀌는 트렌드와 비슷한 것"이라면서 "각종 연구결과에서 전자담배가 연초보다 유해물질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흡연자들도 전자담배로 점차 이동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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